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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월가 투자 고수들 "주가 너무 올랐다"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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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월가 투자 고수들 "주가 너무 올랐다" 이구동성

월가는 최근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월가는 최근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 드러큰밀러와 데이비드 테퍼가 '주식시장 고평가' 대열에 합류했다.

1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드러큰밀러는 지난 12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급속한 경기회복 시나리오인 V자 회복은 '환타지'라고 일축했다. 테퍼는 지난 13일 지금 장세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시장 흐름에서 1999년 이후 가장 고평가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도 실업 급증, 기업 연쇄 도산, 끝날 것 같지 않는 코로나19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사상 최대 규모 양적완화(QE)와 3조 달러 규모의 재정정책으로는 경기를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 펀드매니저 빌 밀러, 폴 싱어, 폴 튜더 존스 등이 모두 주식시장 상승세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를 3월 저점 대비 26% 끌어올렸던 주식시장 낙관전망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예상이다.

경기회복을 통해 11월 대통령 선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같은 비관을 차익을 노린 행태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일부는 베팅을 통해 실제로 주식시장이 하강했을 때 엄청난 돈을 챙겨 왔음을 늘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그 뒤에는 낙관으로 돌아서 주목을 받고 시장을 끌어올린다. 그들은 양면에서 여러분들을 갖고 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가 앉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가 트윗을 올리던 그 시간에 연설을 통해 대규모 부도와 실업을 동반한 재앙적 경제 시나리오가 현실화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퍼는 3월 말에는 낙관적이었다. 당시 그는 주식시장에 '약간' 관심을 가졌고, 기술주 또는 병원·헬스케어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

130억 달러 규모의 아팔루사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테퍼는 그러나 13일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나스닥 일부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미친' 수준으로 고평가 됐고, 은행, 항공주는 지금은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드러큰밀러는 12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재무부의 차입이 민간 차입을 몰아내면서(구축: crowd out) 연준의 압도적인 자산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조만간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66세인 그는 지금껏 주식시장에서 주식 소유에 따른 위험이 이정도로 잠재적인 이득을 압도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맨도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높은 세금과 규제강화를 부를 것이라면서 이때문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최대 22% 하락한 2200~2800 수준으로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지난달 경제재개 자문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도 드러큰밀러의 비관에 동의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주가는 고평가 돼 있고, 위험 보상은 정부의 집중적인 진단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