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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러 정보감독 당국,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 축소 의혹 보도 미‧영 신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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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러 정보감독 당국,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 축소 의혹 보도 미‧영 신문 조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에서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는 작업자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에서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사망자를 매장하는 작업자들.

러시아는 14일(현지시간) 지방 당국이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보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보도 내용이 허위 정보를 단속하는 법률에 위반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AFP 취재에 대해 두 개의 신문에 벌을 부과할 생각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Maria Zakharova) 정보국장은 2개 신문에 허위 정보의 취하를 요구함과 동시에 양 신문 편집장에게 정식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자카로바 국장은 2개 신문의 기사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닮아 있으며 같은 날에 보도되었다고 지적하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보도‧자유 문제 담당대표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의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에게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본 건에 관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뉴욕타임스는 보도 내용을 왜곡할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로데스 하(Danielle Rhoades Ha) 뉴욕타임스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기사는 공개된 정부 기록이나 국영기관 전문가들에 대한 취재에 기초해 그 정확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기사 중에 논란이 있는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사망자 수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10분의 1에 그치고 있으며 14일 현재 감염자는 25만2,245명, 사망자는 2,305명이다.

이에 의료업계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보다 코로나19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며 사망자 수를 축소 보고해 코로나19 위기를 작게 보이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 수의 축소를 전면부인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만 계상하고 있으며 유행이 늦은 덕분에 서방 국가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적다는 주장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