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남성, 맥주는 여성, 프랑스어에서는 모든 명사에 성별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그것이 일으키는 감염증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어 보호 활동으로 알려진 프랑스 국립학술단체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는 코로나19(COVID-19)는 여성명사이며 정관사는 르(le)가 아닌 라(la)를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오용’에 대해 정리한 사이트 내의 페이지에서, ‘leCOVID-19’라고 하는 남성 명사 취급이 프랑스의 미디어나 일반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에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여성명사 사용이 바람직하다. 원래 성별로 되돌리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오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명사인 점에 끌려 다닌 결과라고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지적했다. COVI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rona Virus Disease)의 약자어로 두자어의 성별은 핵심 단어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경우는 Disease(병)가 해당되며, 프랑스어로 병은 여성명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일관되게 COVID-19를 여성명사로 취급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나 쥐스탱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 캐나다 언론도 여성명사를 이용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