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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코로나19로 폭락한 미국 주식 뭘 담았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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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코로나19로 폭락한 미국 주식 뭘 담았나 봤더니

보잉·씨티그룹·페이스북·매리어트 등 주요 기업 지분 사들여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모습.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폭락한 미국 주요 기업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분기 보고서를 보면 PIF는 보잉(3월 31일 기준 7억1370만 달러), 시티그룹(5억2200만 달러), 페이스북(5억2220만 달러), 매리어트(5억1393만 달러), 디즈니(4억9580만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억8760만 달러) 등을 매수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인 에너지 분야의 지분도 늘렸다.

BP(8억2780만 달러), 토탈(2억2230만 달러), 로열더치셸(4억8360만 달러)의 미국예탁증권(ADR)과 캐나다 오일샌드 회사 선코에너지(4억8110만 달러) 주식도 1분기에 매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PIF가 SEC에 보고한 지분 보유 기업은 테슬라와 우버뿐이었고 보유 총액도 21억8270만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 보유 종목 수는 12배, 지분 가치는 약 5배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아칸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인 알리 알 살림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는 1분기에 쇼핑을 했다"면서 올해 초 20억 달러에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장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PIF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주요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기회로 삼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