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분기 보고서를 보면 PIF는 보잉(3월 31일 기준 7억1370만 달러), 시티그룹(5억2200만 달러), 페이스북(5억2220만 달러), 매리어트(5억1393만 달러), 디즈니(4억9580만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억8760만 달러) 등을 매수했다.
BP(8억2780만 달러), 토탈(2억2230만 달러), 로열더치셸(4억8360만 달러)의 미국예탁증권(ADR)과 캐나다 오일샌드 회사 선코에너지(4억8110만 달러) 주식도 1분기에 매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PIF가 SEC에 보고한 지분 보유 기업은 테슬라와 우버뿐이었고 보유 총액도 21억8270만 달러였음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 보유 종목 수는 12배, 지분 가치는 약 5배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아칸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인 알리 알 살림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는 1분기에 쇼핑을 했다"면서 올해 초 20억 달러에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장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PIF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주요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기회로 삼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