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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미중 무역갈등 우려·경제재개로 단계적 회복 기대... 혼조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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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미중 무역갈등 우려·경제재개로 단계적 회복 기대... 혼조세 전망

이번 주(18~22일) 유럽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주(18~22일) 유럽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이번주(18~22일) 유럽 증시는 각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와 미중 무역갈등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 유럽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다가 주말을 앞두고 경제 재개 기대감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재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5,799.7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4% 오른 10,465.17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상승한 4,27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38% 오른 2,770.70을 기록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에 따르면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중 무역 분쟁이 코로나19보다 더 깊은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중국 주식 투자 제한으로 압박했다. 미국 연방퇴직연금을 운영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는 중국 주식을 포함하는 벤치마크로 전환하는 작업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응해 인텔과 퀄컴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는 "좋은 소식은 유럽 증시가 저점을 통과 했을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약간의 좌절을 겪을 수 있다. 당분간 '황소'(강세)와 '곰'(약세)의 싸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수석 글로벌 투자자인 시마 샤(Sheema Shah)와 같은 시장 비관적 투자자들조차 "중앙은행이 뒷받침하는 증시는 3월처럼 다시 저점을 시험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중앙협동조합은행 DZ방크 수석 크리스티안 칼러도 "3월과 같은 폭락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을에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전제 조건 하에 기대할 수 있다.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럽 각국의 코로나19의 진정 여부와 경제재개 움직임 등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V자형 경제회복을 반영하고 있는데 "몇 주간의 경기 침체가 심각할 것이지만 실제로 관광 및 외식업을 포함한 서비스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곧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주식 시장은 전 세계 중앙 은행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구제금융, 팬데믹 규제의 점진적인 해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전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뿐만 아니라 투자 전략가들은 경제의 급속한 회복을 의심하고 있는데 프랑스 자산운용사 수석 전략가 데이비드 래퍼티는 "기업이 가까운 장래에 코로나19 위기 이전 생산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제 활동이 다시 허용된다고 해도 소비 등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투자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에서 실업률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누적 실업자는 36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0%를 넘었다.

이번 주에는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독일 ZEW 경기동향지수 등이 나오기 시작된다.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5월 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린 유럽 각국이 주말을 맞아 국가간 빗장을 풀고 관광지와 해수욕장 등을 개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슬로베니아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15일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국경을 개방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세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했다.

오스트리아는 15일 식당과 수백년 역사를 가진 카페들의 영업을 허가했다.

프랑스는 경찰이 대규모 모임은 해산시키겠다고 경고하고 시민들의 자제심을 요청하면서 봉쇄 해제 이후 첫 주말을 질서있게 맞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해변도 개방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6월3일부터 여름 휴가를 맞은 해외 방문객에도 해변을 개방하고 입국자들의 검역 요건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이달 초부터 봉쇄령을 완화하기 시작해 16일 500개 이상의 해수욕장을 개방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파라솔들은 규정 거리를 지켜야 했고 1000평방미터(㎡)내에 40인 이상 있는 것이 금지됐다.

독일 연방정부와 16개 주 정부는 지난 5일 이달 안으로 음식점 문을 열기로 하고, 각 주가 시행 시기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음식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취해진 공공생활 제한 조치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에서 시위대가 광장과 거리로 나와 당국의 제한 조치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