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D-6’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이번엔 매듭 지을까

공유
0

‘D-6’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이번엔 매듭 지을까

조합, 23일 ‘롯데건설 수의계약 건’ 임시총회 개최
수의계약 반대 목소리 커져…‘총회 불참’ 움직임도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공사비 9200억 원에 달하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앞서 두 번의 시공사 입찰에서 유찰을 겪은 이후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변 없이 시공사 선정을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23일 서대문구 홍은동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및 계약체결의 건’(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의 건) 등 3개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조합은 이날 총회 참석이 어려운 조합원들을 위해 오늘(17일)부터 사전투표 절차에 착수했다.
조합은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합 측 관계자는 “이미 반년 가까이 사업이 지체돼 있어 다수의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회는 조합원 과반수가 직접 참석해 현장 투표를 행사해야만 총회가 성립되므로 총회에 참석해 조합원으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달 초 발대식을 가진 갈현1구역 재개발 정상화위원회는 조합이 시공사를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이를 위해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사전투표는 물론 오는 23일 총회도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 측은 조합이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더 좋은 사업 조건으로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시공사와의 수의계약을 밀어 붙이며 조합원의 권리와 재산상의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갈현1구역 정상화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7년간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현 조합 집행부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집행부는 조합원에게 불리한 수의계약 사업조건과 분담금 폭탄이 우려되는 불공정한 수의계약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합원의 재산을 지키는 첫 걸음은 수의계약 총회에 불참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조합원들도 수의계약이 아닌 일반경쟁입찰로 가야한다는 의견에 상당수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갈현1구역은 총 공사비 9200억 원 규모의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