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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코로나에 음주단속법까지 酒類 주가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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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코로나에 음주단속법까지 酒類 주가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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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거액을 투자한 외국 주주들이 큰 손해를 입고 있다. 특히, 올초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음주단속법과 코로나 영향까지 겹치면서 주류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주류업체인 타이비버리지(ThaiBev)는 2017년말 베트남 최대 국영 주류기업인 사베코(Sabeco, 사이공 맥주)의 지분 53.59%를 50억 달러(약 6조 2000억 원)에 사들였다. 올해 2월말 기준 이 지분 보유액은 약 25억 달러로, 2년만에 50% 이상의 가치가 감소했다.
2017년말 약 87억4000만 달러(약 10조9000억 원)였던 사베코의 시가총액은 2020년 2월말, 약 43억 달러(약 5조3500억 원)로 줄어 들었다. 현재 사베코 시가총액이, ThaiBev가 지분 절반을 인수했던 금액보다 적은 것이다.

영업 성과만 놓고 보면, ThaiBev가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사베코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매출액은 2년 연속 증가했고, 이익이 2018년에 감소했지만 다음해에는 다시 증가했다. 사베코의 2019년 매출액은 38조 동(약 2조178억 원), 세전 이익은 6조7000억 동(약 3557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4%, 세전 이익은 24% 증가했다.

아쉽게도 올해 매출 및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1월 1일부터,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음주 운전 단속법이 발효됐고,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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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o Viet 증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 운전자를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자, 저녁 시간 외식 인구가 급감했다. 올해 1월말 맥주 소비량은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주류 대신 생수, 탄산수 소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음주 운전 단속 이전인 2018년 베트남 맥주 소비량은 세계에서 9위(466만700kl), 아시아에서는 3위였다.

코로나19 확산은 주류 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각종 모임, 행사,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주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아직, 올해 1분기 사베코의 영업 성과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 이후 시가총액은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가 빠졌다. 이는 설 연휴 전보다 32%나 하락한 수치다. 사베코는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상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더이상의 주가 하락을 방지할 계획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