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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피아트 크라이슬러, 코로나19 대응 구제금융 이탈리아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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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피아트 크라이슬러, 코로나19 대응 구제금융 이탈리아에 신청

63억 유로(8조 4000억 원)...1만개 중소기업 지원용

이탈리아 미국 합작 자동차 제조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63억 유로(8조40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해외에 법인을 둔 FCA가 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보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투린 미라피오리 공업단지내에 있는 FCA 공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투린 미라피오리 공업단지내에 있는 FCA 공장 내부 모습.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쥐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6일 FCA가 이탈리아에서 수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 대출을 신청할 자격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FCA는 법인은 네덜란드에 등록했지만 이탈리아내에 공장과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면서 약 5만5000명을 채용하고 있다.

'네덜란드에 법인을 둔 FCA가 이탈리아 정부 보증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콘테 총리는 "우리는 모기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 수천 명을 고용한 이탈리아 내 회사를 말한다"고 답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는 기업들에게 4000억 유로 이상의 유동성과 은행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에 따르면, FCA도 이날 63억 유로(68억 달러) 규모의 대출에 대한 정보 보증을 받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대출은 1만여 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특히 이탈리아를 강타해 자동차 수요에 급제동을 걸어 자동차 업계는 생산중단과 현금 소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FCA 측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 인테사 산파올로은행과 FCA의 이탈리아내 활동에만 한정된 3년 만기 신용공여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FCA에 따르면, 이탈리아내 5500개의 부품회사에서 20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자동차 대리점과 서비스 회사에서 12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6.2%를 차지한다.

FCA가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집권여당인 민주당(PD)의 안드레아 올란도 부총재는 "한 기업이 이탈리아 정부에 상당한 자금지원을 요청하려면 법인을 이탈리아로 가져와야 한다"며 FCA를 비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