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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욕,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 선언했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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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욕,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 선언했지만 "글쎄"

뉴욕의 1년 관광객 6600만 명, 관광 수입 86조 원

미국 뉴욕은 각종 경제, 문화 수치에서 상징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 활황 여부의 바로미터로 역할했던 뉴욕의 관광산업이 부흥할 때 세계는 코로나19 종식을 실질적으로 논할 수 있을 것이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은 각종 경제, 문화 수치에서 상징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미국과 세계 경제 활황 여부의 바로미터로 역할했던 뉴욕의 관광산업이 부흥할 때 세계는 코로나19 종식을 실질적으로 논할 수 있을 것이다.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 연방정부가 부분적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노출된 뉴욕주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락다운(봉쇄) 정책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도 맨해튼과 퀸즈 등 뉴욕시 5개 지역은 봉쇄 해제 시점을 연기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뉴욕의 경제활동 재개는 상징적이다. 뉴욕이 세계 경제 중심지인 데다가 코로나19의 미국 진앙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뉴욕의 경제활동 재개는 무엇으로 확인 가능할까? 사람이 모여들어야 한다.

뉴욕시민은 물론 미국인과 외국인들이 맨해튼 거리 곳곳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때가 되면 세계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없앴다고 할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관광객은 6600만 명을 넘었다. 이 중 내국인은 5310만 명이었으며, 중국인 100만 명을 포함해 외국인은 1340만 명이었다.

지난해를 포함해 뉴욕 방문객은 10년 연속 늘었다. 관광 수입은 연간 700억 달러(약 86조3100억 원)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뉴욕은 경제와 문화, 인문, 외교 등의 중심지로서 각국 관광객들의 소비를 촉신키켜왔다.
교통과 호텔, 음식점, 박물관, 백화점, 극장, 콘서트홀, 야외 관광지 등 뉴욕 구석구석으로 이들 지출은 흘러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했다. 1월과 2월에는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5∼6% 늘었지만,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면서 3월 방문객은 63% 급감했다.

뉴욕의 5개 공항 이용객은 연간 1억4000만 명에 달하지만, 올해는 97%포인트 줄었다.

지난 4월 13일 개관 150주년을 맞았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이런 급변에 온전히 노출됐다. 코로나19로 2개월 넘게 폐쇄된 이 박물관은 지난 9·11테러 이후에도 이틀 동안만 문을 닫았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해마다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올해 3월 이후에는 방문객이 아예 없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관계자는 “관광객이 언제쯤에나 이전처럼 찾아올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2022년까지는 원상 복귀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호텔업계의 상황도 고약스럽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뉴욕을 강타했을 때 이 지역에서는 118개의 호텔들이 건설중이었다.

이들 호텔은 준공이 되더라도 당분간 높은 공실 비율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된 호텔업 경기가 10년만인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이제 다시 긴 불황의 그늘에 들어섰다”고 안타까워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연극업계도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브로드웨이 극장들의 1년 티켓 판매는 뉴욕 10개 프로 스포츠팀을 합한 티켓 매출의 25%에 달할 만큼 비중이 높다.

뉴욕은 이처럼 각종 경제, 문화적 수치에서 상징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결국 미국과 세계 경제 활황 여부의 바로미터로 역할했던 뉴욕의 관광산업이 부흥할 때 세계는 코로나19 종식을 실질적으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