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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대표 네이버·카카오… 한국의 아마존 ·IPO로 재도약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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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대표 네이버·카카오… 한국의 아마존 ·IPO로 재도약 날개

네이버, 1분기 매출액 1조7321억, 영업익 1349억으로 증가세
카카오, 매출액 8684억, 영업익 882억원으로 전년비 '폭풍성장'
커머스 사업 불 지피고 금융업 진출 가속화로 신성장 찾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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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각 사

네이버·카카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대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고 몸값 역시 연일 치솟고 있다. 두 기업의 성장세는 대인 접촉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에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간편 결제 이용량이 늘어난 것이 견인했다. 두 기업이 커머스와 테크핀 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 언택트 대세에 실적·시총 고공행진

네이버, 카카오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각 사
네이버, 카카오 2020년 1분기 실적. 자료=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1분기 ‘깜작 실적’을 발표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조 732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1349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3% 증가한 868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219% 폭증, 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 모두 언택트 소비 증가로 쇼핑과 간편 결제 부문 매출이 크게 뛴 것이 주효했다. 호실적과 함께 두 기업의 몸값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 확 뜬 온라인 쇼핑⋯네이버 카카오 ‘화력집중’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이미지. 사진=네이버

카카오 톡딜 서비스 이미지.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톡딜 서비스 이미지. 사진=카카오

최근 네이버·카카오의 커머스 사업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의 강력한 이용자 풀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브랜드스토어, 물류기업 제휴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양방향 쇼핑 방송) 등 다양한 신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판매자 간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부터 브랜드스토어 특가 창고와 라이브커머스 준비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툴과 구조를 준다. 판매자 성향에 맞는 상품 구성과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와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톡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물하기’, ‘톡딜’ 등이 대표적이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위해 가격 경쟁과 물류시스템 확대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우리는 카카오톡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직접 경쟁 구도에서 벗어난 특화 세션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 페이부터 통장·펀드 투자까지⋯금융 사업 본격화


네이버 통장 관련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통장 관련 이미지. 사진=네이버

언택트 소비 증가는 온라인 간편 결제와 언택트 금융 서비스 확대로 이어진다. 두 기업 모두 ‘테크핀’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네이버는 쇼핑과 연계된 페이 서비스로 몸집을 키워왔으며, 지난해 하반기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필두로 올해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는 이달 말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 이는 CMA(자산관리계좌) 형태로, 예치금에 따른 수익과 더불어 네이버페이 이용 시 더 높은 비율의 페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통장을 시작으로 네이버 파이낸셜은 금융 플랫폼으로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용자 혜택을 강화한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을 보유했다. 카카오는 계좌·신용카드 개설은 물론 펀드·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카카오’ 브랜드를 각인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대대적인 앱 개편을 통해 데이터 분석 기반 편의성 강화와 제휴 신용카드 출시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에 대한 허들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 출시로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목표하고 있다.

■ 아마존 꿈꾸는 네이버, IPO로 날개 달 카카오


네이버·카카오는 커머스, 금융뿐만 아니라 웹툰 등 콘텐츠, 온·모바일 광고 시장 등 대부분 사업에서 ‘언택트’ 서비스 효과를 입증했다. 향후 성장 발판 역시 디지털과 언택트에 방점을 둔다. 네이버는 미국 아마존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구독 모델’을 선보이며, 카카오는 연내 테크핀과 콘텐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본격화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 1일 출시 예고 이미지.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6월 1일 출시 예고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최근 웹툰, 음원, 영상 콘텐츠, 오디오북 등 콘텐츠 외 클라우드 이용 등 네이버 제공 서비스를 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종의 콘텐츠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멤버십 이용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까지 제공해 콘텐츠와 테크핀 서비스를 한 데 묶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실험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 플랫폼에 이용자를 꾸준히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 in)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해 카카오의 중요한 임무는 IPO다. ‘언택트’ 대표주자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이 연내 IPO 유력 후보다. 지난달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 준비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