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동안 지점 폐쇄 등으로 인한 금융권 인력 감축이 가팔라질 수 있는 점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아울러 고령층 등 디지털 문화에 익숙지 않은 계층에 대한 접근성도 높여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코로나19로 시중은행들은 디지털전환이 가속하면서 치열한 오픈뱅킹 고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충전' 기능 신설과 '잔액모으기' 업그레이드 등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우리은행도 모비일뱅킹인 우리WON뱅킹에서 이용 가능했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에서도 이용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언택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언택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PB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하도 있다. KB증권은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을 출시했다. 소액투자자와 온라인 고객들은 구독료 월 1만원으로 쉽고 편하게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5대 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 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을 출시했고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함께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를 선보였다.
이런 흐름에 국회와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회는 3년 만에 인터넷은행 대주주의 한도초과 지분보유 승인 요건 중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 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금융위는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언택트 열풍 속에 어두운 그림자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권은 지난달까지 83개 지점이 묻을 닫는 등 올해 100개 이상 지점이 폐쇄될 전망이다. 그만큼 고용불안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령층 등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극복할 과제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