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일대는 역세권이라는 이점에도 오래된 지상철, 집창촌, 전통시장 등이 혼재하면서 서울의 대표 슬럼가로 취급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교통 호재와 장기간 정체돼 온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거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추진 중), 면목선(청량리~신내, 추진 중)이 계획돼 있어 청량리역 일대는 향후 총 10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서울 최고의 교통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같은 교통 호재에 힘입어 인근 주택시장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분양된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 3개 단지는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다.
과거 ‘588’로 불린 집창촌을 재개발하는 청량리4구역(롯데캐슬 스카이-L65)은 지난해 일반분양 당시 아파트 1195가구 모집에 1만7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1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4구역 옆 동부청과시장 일대 재개발사업(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도 지난해 일반분양 당시 평균 4.2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해 분양한 청량리3구역 재개발(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단지는 평균 31.0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약세인 가운데 청량리역 주변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농동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청량리 일대는 서울에서 저평가된 지역 중 한곳이었는데 최근 개발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이제야 상승 탄력을 받은 분위기”라면서 “GTX, 강북횡단선 등 개발 호재를 앞두고 최근 외지에서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과 교통망 개선 효과에 힘입어 청량리역 일대 재건축·재개발 구역들도 사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청은 최근 청량리동 199 일대 청량리7구역 재개발사업의 관리처분인가를 고시했다. 이 곳에는 아파트 76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조합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4년 준공한다는 목표이다.
인근 청량리6·8구역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동대문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전농뉴타운의 전농9·10구역 등도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