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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8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내리나…코로나19 재확산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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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8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내리나…코로나19 재확산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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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본점. 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경기 회복 기대가 줄어들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또 내릴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한은 내에서는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지난달 21일 임기를 시작한 한은 금통위가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연 0.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28일 개최되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한은은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 기준금리를 0.50% 내린 바 있다.

수출·물가·내수 지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하며 무역수지가 9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은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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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 이후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가 빠르고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실효하한'에 근접한 만큼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보다 유동성 공급정책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지 않는 이상 한은이 당장 이달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한은으로선 정책 초점을 유동성 공급에 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금리인하 결정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압박에도 물러서지 하고 추가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사태와 국제경제 상황이 악화하지 않으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3차 추경안 국회 통과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짙다는 데 무게중심이 쏠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