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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IP'…스테디셀러 게임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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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IP'…스테디셀러 게임으로 화답했다

PC온라인 10여년 장수IP 다수…넥슨 '스테디셀러'로 1분기 한국 최대 분기 매출 달성
게임빌·컴투스 6년된 모바일 게임 역주행 성공…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비결

서점에서는 꾸준히 오랜 기간 잘 팔리는 책을 '스테디셀러'라고 표현한다. 게임 시장에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두며 국내외 장기 이용자를 보유한 '스테디셀러'가 있다. 스테디셀러 게임은 게임사들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 되어주며, 차기 신작 출시의 발판이 되어 준다.

유명 PC온라인 게임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998년), 리니지2(2003년)를 비롯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003년), 서든어택(2005년), 던전앤파이터(2005년) 등은 출시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 상당 부분을 견인한다.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메이플스토리 이미지. 사진=넥슨

올해 1분기 넥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21% 감소한 9045억 원, 4540억 원을 기록,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한국 지역 매출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 측은 한국 시장에서의 호실적의 배경으로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의 고른 성장으로 한국 지역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꾸준히 주기별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 메이플스토리는 지난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끝에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으며, 서든어택은 시즌 계급과 서든패스 등 전략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최근 게임빌과 컴투스의 장수 게임 성과가 두드러진다. PC온라인 게임 시장 대비 모바일 시장은 비교적 그 역사가 짧지만, 이들은 비교적 장기간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 장수 비결은 PC온라인 게임과 다르지 않다. '라이브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한 덕이다.

게임빌 시즌 업데이트 관련 이미지. 사진=게임빌이미지 확대보기
게임빌 시즌 업데이트 관련 이미지. 사진=게임빌

일례로 지난 2월 13일 게임빌은 서비스 6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대표 게임 라인업인 '별이되어라'에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 업데이트 진행 후 별이되어라의 매출 순위는 원래 100위 권 밖이었지만, 2월 말께 50위 권까지 상승했다. 이어 지난 4월 17일 대규모 업데이트 '체인지 1.0' 진행 후에도 다시 매출 순위가 역주행했다. 게임빌은 1분기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호실적 달성 원인으로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꾸준한 매출이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워의 순위 역주행과 야구 시즌을 맞아 새로운 시즌을 개시한 컴투스프로야구 2020를 기반으로 게임 매출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출시 6주년을 맞은 서머너즈워는 지난달 13일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 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급증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1일에는 최고 매출 순위 9위에 들었고, 이후 5월 초까지 10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1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 16위를, 캐나다 기준으로는 9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서머너즈워의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는 22위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컴투스프로야구 2020은 출시 18년째를 맞은 컴투스의 대표 스포츠 게임으로, 지난 2월과 3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보상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유입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컴투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동수 컴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야구 라인업은 연초 업데이트와 마케팅 효과로 사용자 지표가 많이 상승해 4월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시즌 전 실적이라 더욱 당사의 야구 경쟁력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시즌 시작 이후 성과에 더욱더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확실한 성과를 이끈 스테디셀러는 IP를 활용해 또 다른 신작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앱 마켓 최고 매출 순위 게임의 상당수가 기존 PC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이유다. 강력한 로열티를 지닌 인기 IP 기반의 신작은 아예 새로운 IP를 활용해 모험하는 것보단 리스크가 낮을 수밖에 없다.

구글플레이 19일 게임 최고매출 순위. 출처=구글플레이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구글플레이 19일 게임 최고매출 순위. 출처=구글플레이 갈무리

수개월째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리니지M은 기존 PC온라인 리니지, 리니지2 IP 기반 게임이다. 지난 12일 출시 후 현재 7위에 머무르며 초반 흥행을 보여준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PC온라인 '카트라이더' IP를 바탕으로 만든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넥슨은 콘솔로 재해석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6월 두 번째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9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13위 배틀그라운드 역시 기존 PC온라인 게임이 원조인 게임이다.

흥행 IP를 기반으로 다른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세계관 확장'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컴투스는 자사 대표 게임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2종(서머너즈워: 크로니클,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을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자사 대표 게임 '미르' IP 기반의 신작 3종 미르 트릴로지(미르4, 미르M, 미르W)를 선보일 계획이다. 3종 중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인 '미르4'는 하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