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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속속 완화…대중교통 이용 직장출근 얼마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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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속속 완화…대중교통 이용 직장출근 얼마나 위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속속 해제되면서 대중교통 출‧퇴근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영국 대중교통의 상징인 이층버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속속 해제되면서 대중교통 출‧퇴근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영국 대중교통의 상징인 이층버스.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확산 대책으로 락 다운(도시봉쇄)이 3월 하순에 시작된 이후 전철이나 버스, 비행기 등의 교통기관 서비스가 축소되었다. 정부도 불요불급한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지금 잉글랜드에서 이런 제한이 완화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도록 장려되고 있다. 정부는 대중교통 이동을 피해 도보, 자전거, 자동차 출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워 버스나 전철을 탈 경우 위험은 어느 정도일까? 

■ 버스나 전철로의 이동 안전성은? 

전철이나 버스에서의 감염 ‘리스크’ 상당수는 그 혼잡도에 의존한다. 즉, 서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둘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차량뿐만 아니라 역도 해당될 것이며, 노선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환기도 중요하다. 신선한 공기가 순환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있는 환경일수록 좋다. 사람은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나, 공기 중에 떠도는 비말을 들이마셨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이 비말은 눈이나 코, 입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을 만진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 체내에 침입한다.

영국 정부는 일관되게 동거인 이외의 사람과는 2m의 거리를 두라고 호소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런던 지하철 출퇴근으로 호흡기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2018년 발표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국제위생연구소의 라라 고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지하철을 타는 사람일수록 독감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선이 적은 1회 이상 갈아타야 하는 지역이 직통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지역보다 독감과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스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비어 있는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경우엔 리스크도 달라진다. 교통수단을 타는 시간도 관련돼 있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고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할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고스 박사는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나 오염됐을지도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이동에 관해 말하자면 가능하면 피크를 피하고 가능하면 한 가지 교통수단만 사용하는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정부가 제안하는 대응방법은 무엇? 

영국 정부는 대중교통을 사용하기 전에 다른 이동수단을 모두 검토하라고 사람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또 도보가 무리라면 자전거나 자동차를 사용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기타 조언은 다음과 같다. 피크 시기를 피한다. 가능한 한 비어 있는 노선을 선택해 환승을 최소한으로 억제한다. 이용자가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승차한다. 가능한 경우는 타인과 2m 거리를 둔다. 이동 후에는 적어도 20초간 손을 씻는다.

정부는 혼잡 시나 교통수단의 승하차 시에는 이용자가 2m의 간격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럴 경우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서로 외면하라고 조언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정부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얼굴을 가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웨일스 자치정부는 얼굴을 가려도 되지만 의무화할 만한 강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 얼굴을 가림으로써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감염되는 것을 막기보다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중교통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영국의 교통기관은 승무원과 이용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시책을 도입하고 있다. 버스 운영사인 알리바 버스는 비접촉 형 결제만 받고 현금 지급 시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런던 교통국(TfL)은 모든 지하철과 지상 철도의 역 및 버스 정류장에 살균 젤을 설치하고 청소의 빈도를 늘렸다. 또 지하철과 버스는 승차율을 평소의 13~15%로 묶기로 했다.

잉글랜드에서 락 다운이 완화된 13일 내셔널 레일의 승객 수는 1주일 전과 비교해 10% 늘었다. 런던 지하철에서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용자가 7.3% 늘어 8만3,293회 이동이 있었다. 그러나 1년 전 같은 시간대에 120만 번의 지하철 이동이 있었던 만큼 통상적인 이동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잉글랜드에서는 현재 통근자들이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장려하고 있다. 웨일스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꼭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통기관이 운행 시간표를 짜서 한다. 북아일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