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주가는 지난 50년간 51%, 지난 1년 동안에는 45% 급락했다. 지난 90일간 낙폭도 31%로 이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낙폭 15%를 크게 웃돈다.
주가와 기업 가치가 함께 움직이는지 따로 노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가와 주당순익(EPS)을 비교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주가 하락기에 엑슨모빌 EPS는 매년 17%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폭은 연간 13% 수준이었다. 주가 낙폭이 EPS보다 작았다.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의 EPS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음을 뜻한다.
엑슨모빌 내부자 매수가 지난 분기에 급증한 것도 엑슨모빌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배당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 등락만이 아닌 배당까지 포함된 엑슨모빌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지난 5년간 -40%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률보다는 높다. 배당이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분 일부가 상쇄된 것이다.
만약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견딜만한 부담이다. 버핏의 말을 인용하면 성과가 좋은 기업도 1년 정도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 수 있다.
그러나 작년 실적으로 보면 이같은 기대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엑슨모빌이 지난 50년간 기록한 연간 9.7% 손실보다 작년 손실은 더 크기 때문이다.
로스차일드 남작은 "거리에 선혈이 낭자할 때 주식을 사라"고 충고했지만 좋은 주식일 때에만 적용되는 말이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엑슨모빌에는 이외에도 여러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가급적 엑슨모빌 주식을 멀리하는 것이 이롭다고 권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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