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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경기회복이냐 헐값매각이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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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경기회복이냐 헐값매각이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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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적대적 인수 합병'이라는 양날의 칼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자국 기업이 헐값에 팔리는 걸 막고 싶지만,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면 경제성장 회복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카페비즈'에 따르면 기획 투자부 응웬 치 중(Nguyen Chi Dung) 장관은 최근 열린 경제 관련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베트남 기업이 외국에 인수 합병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국(MPI) 자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4월까지 신규 등록된 외국인직접투자(FDI) 건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의 지분 인수 및 추가 출자 건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9% 증가한 3210건이었다. 이는 신규 등록한 FDI 건수보다 3.3배 높은 수치다.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을 인수 합병하기 위해 출자한 경우는 총 557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VCCI(베트남 상공회의소)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외국인의 베트남 기업 지분 인수를 제한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도 넛 호앙(Do Nhat Hoang) MPI 국장은 주요 기업의 인수 합병만 제한하고, 나머지 기업에는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딩 쯔엉 힝(Dinh Truong Hinh) EGAT 회장은 "다수 국가들이 베트남처럼 자국 기업의 적대적 인수 합병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인도는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외국인이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신규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공표했다. 호주와 독일도 코로나19 유행 기간중 외국인 투자건을 점검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베트나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