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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장기국채, 낙찰금리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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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장기국채, 낙찰금리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록

3년물 국채 마이너스 0.003%에 38억파운드 매각…경기침체와 마이너스금리 전망 영향

영국 채무관리청 로고.
영국 채무관리청 로고.
영국은 2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중장기국채를 발행했다고 BBC와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채무관리청은 이날 실시한 3년물 국채 입찰에서 평균 낙찰금리 마이너스 0.003%에 38억 파운드(46억6000만 달러)를 매각했다. 기한 1년을 넘는 영국 중장기 국채의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역대 최초이다.
낙찰금리가 마이너스로 된 것은 2023년 7월 상환하는 3년채로 38만 파운드 공모에 그 2배가 넘는 80억 파운드가 응찰했다. 최고 낙찰금리는 플러스 0.01%였다.

마이너스 국채 발행금리는 차입액보다 상환액이 적어 정부가 투자자로부터 이자를 받고 자금을 빌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우려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으로부터 추가적인 채권 매입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란은행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채용할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영란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현 시점에서는 채택하지 않을 자세이나 시장에선 장차 마이너스 금리를 상정하는 형태로 유통금리를 내려왔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일본과 유로존에선 선행 실시하고 있다. 독일은 2019년 8월에 30년채까지 발행금리를 마이너스로 했다.

영국에서는 1년 미만 단기채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인 적이 있지만 중장기채는 전례가 없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시장 전략가인 휴 짐버(Hugh Gimber)씨는 “오늘 오전 획기적인 채권경매에서 영란은행의 금리인하 및 추가 채권매입의 예측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