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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의혹'만 남긴 신임 대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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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의혹'만 남긴 신임 대표 선정

최종 후보자로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선출
공모 과정에서 적합한 검증 이뤄졌는지 논란

홈앤쇼핑이 새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적합한 검증을 거쳤는지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새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된 김옥찬(64) 전 KB금융지주 사장. 사진=홈앤쇼핑
홈앤쇼핑이 새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적합한 검증을 거쳤는지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새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된 김옥찬(64) 전 KB금융지주 사장. 사진=홈앤쇼핑


홈앤쇼핑이 새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적합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제5차 이사회'를 열고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새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위원장과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대표이사 추천위원회'가 꾸려졌다. 위원회 측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로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과 하준 전 현대그룹 전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김 전 사장이 하 전 전무를 제치고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데에는 금융 경력의 영향이 컸다. 그는 KB금융지주 사장 외에도 서울보증보험 사장 등을 지낸 정통 금융맨이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 고객‧협력업체 관리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다.

이달 말 주주총회 절차가 남았지만 김 전 사장이 홈앤쇼핑의 신임 대표로 무리 없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표이사 결정 과정을 두고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비판하고 있다.

먼저 홈앤쇼핑은 이전 공모 방식과 달리 주요 주주 4곳을 중심으로 차기 대표 선출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후보 지원서 마감일도 갑자기 사흘 연장했으며 소액주주와 협력사들에는 추천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도 석연치 않은 부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홈앤쇼핑의 최대 주주는 지분 33%를 가진 중소기업중앙회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15%), 중소기업유통센터(10%), 중소기업은행(10%) 등 정부 지분이 많아 그동안 대표이사를 두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사례로 최종삼 전 대표는 사회 공헌을 위해 마련한 기부금 일부를 여당 고위 인사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가 지난해 11월 경찰 수사를 받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홈앤쇼핑은 약 6개월간 대표이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후보가 홈앤쇼핑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면 앞으로 김기문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대표가 권력에 휘둘리기보다는 회사의 경영 위기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수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계획과 전략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평가했다. 전임 대표 사임에 따른 경영 위험성을 해소하고 TV 홈쇼핑 시장의 침체에서 벗어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