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미국인들의 장기적 실업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지난 주 240만 명 등 3월 중순 이후 실업급여 신청자가 3860만 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코로나19로 직원을 해고한 고용주나 실업자들은 위기 극복 이후 재고용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당초 예상보다 잔인하고 오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 교수는 그러면서 이번 실업자의 42%는 영구 실업자가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회사들은 해고 직원들이 곧 복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열망은 실현되기 힘들다는 점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21일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는 전례없는 수준의 불확실성을 체험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복잡한 전망에 대한 해답을 쥐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NYT는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일상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여러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 등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재택근무는 교통수요 감소와 사무실 공간 축소, 직장 인근 소비 지출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번 직원을 줄인 기업들이 다시 예전과 같은 직원을 채용하기는 힘들게 된다.
뉴 노멀은 결국 고용 한파를 일부 녹이더라도 예전처럼 따뜻한 봄날을 만들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