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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유럽 진입 목전 HMM 초대형컨테이너선 '알 헤시라스'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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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유럽 진입 목전 HMM 초대형컨테이너선 '알 헤시라스'호는?

HMM(옛 현대상선)이 유럽항로에 투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 헤시라스'호가 유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으로 투입될 세계 최대 규모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선 12척은 HMM의 운송효율을 높여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세계최대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알 헤시라스호. 사진=HMM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최대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알 헤시라스호. 사진=HMM

이집트 교통부는 23일 HMM 소속 알 헤시라스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 헤시라스호는 지난달 30일 부산신항에서 출발, 이달 3일 말레이시아 해역을 통과해 수에즈 운하로 향하고 있었다. 알 헤시라스호가 오는 25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 유럽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HMM은 앞서 지난 15일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손잡고 유럽 항로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HMM은 오늘 9월까지 12척을 전량 인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 대서양을 통해 영국으로 진입하는 항로는 약 1만9000km 인데 반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1만3000km로 6000km나 단축된다. 1868년 개통된 수에즈 운하는 2016년 확장공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알 헤시라스호를 포함한 대형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알 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후 스페인 알 헤시라스(Algeciras)항에 도착한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유럽항로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첫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알 헤시라스호로 명명했다. 알 헤시라스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을 거쳐 독일 함부르크(Hamburg)로 입항한다.

현대상선이 투입하는 12척은 규모 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조된다.

알 헤사라스호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2만4000 TEU 급이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선박은 최대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길이 400m, 너비 61m, 깊이 33.2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의 72% 수준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를 뽐낸다.

첨단 설계기술 '액화천연가스(LNG) 레디(Ready) 형식'이 선박에 적용됐다. LNG 레디 행식은 추후에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고칠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을 뜻한다. 이는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돼 LNG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LNG추진 기술을 바로 선박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것이다.

HMM은 올해 9월까지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2만4000 TEU 급 컨테이너선 11척을 추가로 인도받는다. 부산에서 함부르크까지 38일, 돌아오는 길은 약 41일이 걸린다. 총 이동시간이 왕복 11~12주 다. 이에 따라 일주일 마다 유럽 입항지에 새 컨테이너선이 투입되는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