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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또 마스크 안 쓰고 포드 공장 내부시찰 구설…대선에도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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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또 마스크 안 쓰고 포드 공장 내부시찰 구설…대선에도 부정적 영향?

현지시간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공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공장 내부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 “국민 안전엔 눈 감고 떼만 쓰고 있다” 비판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은 현지시간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장면이 포착됐지만 공장 내부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난하며 “예상된 일이지만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또 휘트머 주지사는 “공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포드의 사내 규정도 따라야 했지만, 트럼프는 기자단 앞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나타나 언론인들을 기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네셀 장관은 이 소식을 보도한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마치 떼쟁이처럼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건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트럼프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그에게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면서 “이는 법적 책임이자 사회 및 윤리상의 책임”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요구를 거부한 트럼프에 대해 네셀은 “그는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계속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이나 건강, 복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마스크 없이 공장에 들어간 결과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를 묻자 네셀은 “최악의 사태로 상정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들여온 바이러스에 누군가 감염돼 공장을 다시 폐쇄해야 하는 경우다. 이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상식적인 인물이고 그와 같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게 부끄럽다. 미시간주 사람들은 11월 대통령 선거 때 이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소홀히 하고, 국민 복지에도 관심이 없으며, 마스크 착용이라는 아주 쉬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에 대한 경의가 부족한 인물”이라고 혹평을 했다.

포드는 20일 갓 조업을 시작한 미시간주 시카고의 디어본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이는 공장 종업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데 따른 조치였다. 버나드 영 볼티모어 시장은 21일 대통령에게 “시급하지 않은 공장 방문은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포드의 공장 방문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 트럼프 대권 행보에도 부정적 영향 가능성

트럼프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미국 3곳의 공장을 방문했으며 포드 공장 밖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가 찾은 3개 주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핵심 거점이 될 주로 자리 잡았다.

5월 초순에는 트럼프의 신변을 돌보는 스태프와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대변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펜스는 마스크 착용을 시작했지만, 트럼프는 착용을 거부하며 검사를 자주 한다고 변명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세상은 검사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밀러 대변인의 경우 여러 차례 음성으로 판정된 뒤 갑자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검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