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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패권’ 4파전 최종 승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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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패권’ 4파전 최종 승자 누가 될까?

미국, 모더나·이노비오 임상 1상 진행… 존즌 앤 존슨·화이자도 임상 준비
중국, 시노박 임상 3상 진행 위해 논의 중… 캔시노·인민군 등 연구 박차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9월 백신 개발 완료 목표 임상 진행
프랑스·독일, 사노피 올해 9월께 대규모 초기 단계 임상시험 진행 예정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연구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글로벌 ‘코로나19 백신패권’ 경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영국과 독일이 임상시험에 뛰어들면서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한 곳은 없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가가 되겠다는 이들의 경쟁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주요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임상단계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1. 미국, 모더나·이노비오·존슨 앤 존슨·화이자



모더나 테라퓨틱스와 이노비오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모더나는 지난 18일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미국 바이오기업이다.

이 임상 데이터와 관련 논란이 있었지만 모건스탠리는 모더나의 주가가 현재보다 더 오를 만한 가치가 있고 코로나 백신의 성공가능성은 65%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모더나의 확장 능력과 초기 유망한 결과를 보면 이 회사는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회사의 주식과 관련해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이노비오는 지난 20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후보물질 ‘INO-4800’이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 생성을 비롯한 면역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같은 날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지난 4월 건강한 성인 40명이 참가한 임상1상을 시작한 이노비오는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4주 간격으로 2회 투약한 뒤 관찰할 예정이다.

이노비오는 임상시험의 초기 결과들이 6월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가자 일부에서 사소한 부작용이 생겼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존슨 앤 존슨은 임상 전 단계로 미국 정부와 함께 백신 실험을 위해 10억 달러 이상 투자. 올해 9월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자는 9월까지 백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가 뉴욕대 등과 손잡고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RNA 기술을 적용한 백신이다.

화이자에서 백신 개발 연구를 주도하는 캐서린 젠슨은 "내가 본 자료를 근거로,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근절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할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2. 중국, 시노박 바이오텍·캔시노바이오로직스·국립 바이오텍

중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임상시험 단계로 보면 미국을 앞서가고 있다.

시노박 바이오텍은 감염력을 잃은 불활성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으로 임상 3상을 논의 중인 업체로 중국의 가장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제조 후보다.

칸시노바이오로직스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국제학술지 ‘랜싯’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인 Ad5-nCoV를 100여명에게 시험해 기대한 면역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다.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를 만드는 유전자를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에 끼워 넣은 유전자 재조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백신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팀은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 주민 108명을 대상으로 백신 투여량에 따라 저·중·고 3개 집단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격리 관찰하는 1차 임상시험을 전개했다.

3.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종주국인 영국은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이 나서 “우리의 모든 걸 쏟아부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가가 되겠다”라고 할 만큼 의지가 강한 나라다.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까지 수십억 개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 최근 상황이다.

세라 길버트 교수가 이끄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가장 근접한 곳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 연구팀은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9월께 백신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 유통과 관련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2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4. 프랑스·독일, 사노피·바이오엔텍·글락소스미스클라인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올해 9월께 대규모 초기 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에 착수한 사노피는 현재 2개의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수십억 명 분량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바이오엔텍(BioNTech)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협력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시작했다.

5.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제넥신


한국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제넥신 등이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곳은 없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찾는데 성공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 중이다. 오는 9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인 ‘GX-19’(DNA 백신)를 투여한 원숭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했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