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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보수우파 “빌 게이츠가 코로나 백신 이용 인간감시 시도” 음모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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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보수우파 “빌 게이츠가 코로나 백신 이용 인간감시 시도” 음모론 확산

미국에서 자택 격리와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대하는 시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자택 격리와 마스크 착용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대하는 시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신 조사에 따르면 FOX 뉴스를 주요 정보원으로 꼽는 미국인 절반이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으로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주사해 감시하려 한다는 ‘음모론’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2일 공개된 야후 뉴스와 You Gov가 공동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44%가 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설립자 겸 자선가에 대한 거짓말을 지지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를 믿고 있는 경우는 19%뿐이었다.

이 조사에 대한 야후 뉴스는 “FOX 뉴스도, 대통령도 이 음모론을 제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이 방송국이나 현재 대통령의 단골 메뉴다. 지난달 FOX의 유명 쇼호스트 로라 인 그레이엄은 이 음모론에 대해 말하는 사용자에게 동참하는 트윗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은 “미국인의 일거일동을 감시하는 것은 글로벌리스트의 오랜 꿈이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를 달성할 좋은 기회다”라고 쓰고 있다.

조사는 MS NBC 시청자의 15%도 이 음모론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스노우프스(Snopes)에 따르면 음모론은 반백신운동과 함께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백신 권장을 해온 게이츠가 표적이 됐다.

뉴욕타임스가 4월에 낸 게이츠를 비난하는 우파에 대해 조사한 기사에 따르면 “미디어 분석 전문기업 지그널 랩스(Zignal Labs)가 조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거짓말은 게이츠에 대한 음모론이다. 이 신빙성 떨어지는 음모론이 조금이라도 백신 접종자를 줄이면 전 세계에서 바이러스를 근절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거듭된 거짓말로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조사에 응한 사람의 36%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신이라면 접종을 주저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로이터는 “이들 조사 결과는 참으로 슬프고 위험해 보인다. 유감이지만, 지금의 신뢰가 부족한 리더 아래에서는 많은 사람이 Reddit나 Facebook, 그리고 TikTok 등에 만연한 ‘음모론’에 의해 유해한 어드바이스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