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결과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15% 정도가 집에 항상 머물며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집에서 일하는 시간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선호했다.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직원들이 편리해진 것은 출퇴근이 자유롭고 이 때문에 시간에 대한 유연성이 높아지며,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통제력이 커진다는 점이다. 응답자 대부분은 또 사무실 출근 의상, 외식비, 주유 및 주차와 같은 교통비를 모두 절약할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요금, 와이파이 등 대용량 통신, 프린터 등에도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싱가폴국립대의 하프리트 싱은 집에서 일하는 것이 시간을 더 잘 통제하고 더 유연하다고 말한다. 특히 2명의 자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직원들의 기대치의 변화는 회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사무실 공간 요구사항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물리적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더 많은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케이맨 그룹 홀딩스는 탄종 파가르에 있는 공동 작업실 중 600평방피트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채용 대행사 컬티바컨설팅은 선튼웨이 사무실 임대가 종료되는 7월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사업장을 축소해 원가절감을 도모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수료를 받는 직원들은 집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며 자신과 행정직 직원들만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덴튼스 로디크 앤 데이비슨은 코로나19 위기관리 기간이 끝나면 우선 사무실 내 10% 이하의 인력을 시작으로 탄력근로제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는 "앞으로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확신하며 이는 기업 근무 형태의 항구적인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또한 생산성 면에서는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직원 5명 중 2명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동일한 양의 생산성을 달성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낮은 생산성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위 경영진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