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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타니 에쓰오일호(號) "과감한 투자로 정유·유화업계 게임체인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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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타니 에쓰오일호(號) "과감한 투자로 정유·유화업계 게임체인저 된다"

코로나19 위기 속 5조원 대 '석유화학복합시설' 준공...탈(脫)정유 선제 대응
총 12조 원투입해 고부가가치 사업확대, 2단계 추진 검토
‘존경받는 기업 되자’…어려움에도 ‘사회공헌’ 오히려 적극 나서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사진=에쓰오일이미지 확대보기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사진=에쓰오일

정유업체 에쓰오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위기에 맞선다.

에쓰오일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후세인 알카타니(53) 최고경영자(CEO)의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비(非)정유사업 확대와 고강도 체질 개선, 사업구조 개선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위기 속 과감한 투자로 정면 돌파…2단계 복합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


에쓰오일은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알카타니 CEO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6월 5조 원을 투입해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 준공식을 갖고 생산에 돌입했다.

복합석유화학시설 1단계인 이 프로젝트는 저부가가치 잔사유(殘渣油·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바꾼 후 이를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 산화프로필렌은 단열재로 주로 사용된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늘어나 국내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에쓰오일은 벙커C와 아스팔트 등 값싼 중질유 제품 비중을 12%에서 4%대로 낮췄다. 석유화학 비중도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됐다.

여기에 에쓰오일은 오는 2024년까지 7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 2단계 프로젝트인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SC&D)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에 비해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약 12만1000 평)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연이은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건설을 통해 탈(脫)정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알카타니 CEO는 “RUC·ODC 이후 새로운 성장 엔진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는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로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에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부터 적용된 국제해사기구(IMO) 황 함량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잔사유 탈황설비 증설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보다 싼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대폭 줄이고 고부가가치 저유황 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개선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정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전자계약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유소에 카카오페이(간편결제)를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쓰오일, 코로나19 위기에도 '통 큰' 사회공헌

‘가장 성공한 기업이 아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에쓰오일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카타니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사우디 킹파드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경영대학원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최고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그는 아람코에서 29년간 근무하면서 생산,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전문성과 경영자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알카타니 CEO는 지난해 6월 취임한 후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전개해 오는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에쓰오일의 ‘사회 공헌’은 더욱 빛을 내는 모습이다. 그는 평소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이 될 것을 강조해 왔다.

에쓰오일은 그간 ▲청년 푸드트럭 지원 ▲보육원 청소년 홀로서기 ▲순직소방관 자녀 장학금 전달 ▲추석맞이 사랑의 송편나눔 ▲사랑의 연탄나누기 ▲올해의 시민영웅시상 ▲영웅소방관 시상 ▲이웃돕기 성금 기부 ▲사랑의 떡국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억 원을 기탁했고 주유소와 함께 ‘주유소 나눔 N 캠페인’을 통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2억8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