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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크로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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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크로스 플랫폼'으로 글로벌 진격

북미·유럽 시장 콘솔 게임 확장으로 해외 진출에 크로스플레이 지원 유리
리니지2M·V4 등 멀티 플랫폼 채택 PC게임 강자 '롤' 세계관도 모바일로
웹게임도 HTML5 기반 PC, 모바일 가능 크로스플레이 지원 움직임 활발

PC와 모바일, 콘솔로 크게 나뉘는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다른 플랫폼에 접속해 동일한 게임을 즐기도록 해주는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선보이면서다.

크로스 플랫폼 아래 이용자들은 모바일, 혹은 콘솔로 하던 게임을 PC에서도 실행할 수 있고, 다른 콘솔 기기 이용자들이 하나의 서버에서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크로스플레이 지원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로스플레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타 플랫폼 게임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콘솔 게임 시장이 커 해외 진출에 (크로스플레이 지원이)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플랫폼 간 조작성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기 개발 단계부터 멀티 플랫폼 지원을 위한 부분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 직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은 '퍼플'이라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아래 지원된다. 최근 엔씨는 이 퍼플의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엔씨소프트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on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on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새롭게 도입된 퍼플온(on)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은 본인의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가령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하다가 전화나 다른 기타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게임은 끊김 없이 알아서 진행된다. 여기에 '알림' 기능을 통해 본인 캐릭터의 실시간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엔씨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PC 게임들도 개발 단계부터 콘솔과의 크로스플레이를 염두하고 있다"면서 "현재 출시된 퍼플의 새로운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 V4 이미지. 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V4 이미지. 사진=넥슨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넥슨의 모바일 MMORPG V4 역시 출시 후 PC버전 도입으로 크로스플레이 기능을 선보였다. 아울러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IP 기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PC와 콘솔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6월 4일부터 10일 일부 국가를 제외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 PC, 콘솔(Xbox) 버전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총괄하는 박훈 넥슨 디렉터는 “콘솔 신작 개발과 도전은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 해외 개발 경쟁력 강화, 플랫폼 다변화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가마다 선호하는 디바이스를 다양하게 아우르고 폭 넓은 글로벌 유저를 만나고자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 콘솔과 PC의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일 인기 PC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관에 기반한 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PC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구현 가능한 크로스플레이 체계를 완성한 것이다. 이는 라이엇게임즈의 첫 크로스플레이 게임으로, PC온라인 게임계에서 절대적인 위치의 'LoL' 세계관이 모바일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앤드류 입 LoR 제작총괄은 모바일 버전 출시로 인한 앱마켓 수수료 등 비용 발생과 관련해 "(크로스플레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고, 게임 접근성도 높아진다"면서 "좋은 게임 경험을 선사할 비즈니스 모델도 창의적으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4와 엑스박스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펄어비스 검은사막 콘솔 이미지. 사진=펄어비스이미지 확대보기
PS4와 엑스박스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펄어비스 검은사막 콘솔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의 '콘솔 기기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플레이스테이션4 이용자와 엑스박스 원 이용자가 플랫폼에 관계 없이 함께 모여 게임을 할 수 있는 형태다. 펄어비스는 크로스플레이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콘솔의 크로스플레이 지원 후 복귀 이용자는 350% 증가했으며, 신규 이용자수는 250%, 접속자 수 역시 12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1일 사전출시된 PC게임 섀도우아레나 외 차기 신작 3종도 PC를 시작으로 하되, 향후 콘솔 혹은 모바일로의 멀티플랫폼 지원을 계획 중이다.

넷마블이 글로벌 퍼블리싱하기로 한 잔디소프트의 웹게임 매드월드 이미지. 사진=넷마블이미지 확대보기
넷마블이 글로벌 퍼블리싱하기로 한 잔디소프트의 웹게임 매드월드 이미지. 사진=넷마블

웹젠 뮤 이그니션2에 도입한 모바일 연동 게임 플랫폼 '뮤 이그니션2 리모트' 이미지. 사진=웹젠이미지 확대보기
웹젠 뮤 이그니션2에 도입한 모바일 연동 게임 플랫폼 '뮤 이그니션2 리모트' 이미지. 사진=웹젠

한편, 웹게임 분야에서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HTML5를 활용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넷마블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인 잔디소프트의 MMORPG '매드월드'는 HTML5 기반으로 PC, 모바일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웹젠의 웹게임 '뮤 이그니션2'는 게이머들의 이동성에 주안점을 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구사한다. '뮤 이그니션2 리모트' 앱을 통해 이용자들은 PC 게임 화면을 모바일로 연동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 접속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모바일 연동은 언제든 가능하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