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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는 ‘남의 병’…마스크도, 거리두기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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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는 ‘남의 병’…마스크도, 거리두기도 ‘NO’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된 23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아란사스의 해변에 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된 23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 아란사스의 해변에 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AP/뉴시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인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와 메릴랜드, 조지아, 버지니아, 인디애나 등 미국 곳곳의 해변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미 CNN이 전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2가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미 관리들은 호소했지만 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한눈에도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잊은 것으로 보였다.

해변뿐 아니라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론의 ACE 자동차 경주장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이 대부분이었다.

베키 우슬리라는 여성 관중은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게 지겹다. 코로나19는 이제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 경주장 소유주 제이슨 터너는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170만177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9만9737명이 사망한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피해국 미국의 모습이다.
이들은 코로나19를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허세일 뿐이다.

게다가 이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감염돼 다른 누군가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위험을 망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직 통제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하며 확산 억제를 위한 지침을 지켜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2달 넘게 지속된 엄격한 규제 조치 시행에 지친 미국민들은 그새 코로나19의 위험에 눈을 돌린 채 눈앞에 보이는 잠깐의 즐거움에 심취해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