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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4월 수출물량 12.6%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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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4월 수출물량 12.6%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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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4월 수출금액과 물량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정지되면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6%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3월에도 늘던 수출 물량이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주요국이 하나둘씩 나라 문을 걸어 잠그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4월에야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월의 하락 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1월(-26.7%)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4월 수출 물량은 운송장비(-39.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5%)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승용차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부진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수출도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로 보면 지난 4월 87.54로 전년동월대비 22.8% 줄었다.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이며 지난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석탄 및 석유 제품'(-55.8%)과 '화학제품'(-19.1%),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6%), '전기장비'(-15.0%), '운송장비'(-40.8%)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22.9%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의 수입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수입물량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4월 수입물량지수는 113.10으로 전년동월대비 1.5%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제1차 금속제품'(-9.0%), '기계 및 장비'(-7.4%)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4월 수입금액지수는 유가 하락 등으로 105.10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5.5%가 떨어졌다. '광산품'(-33.7%), '석탄 및 석유 제품'(-41.3%) 등이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