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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스트리아, 주목받는 대형 교육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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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스트리아, 주목받는 대형 교육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강순희 Minatech GmbH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 5월 13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총 24억 유로 규모의 교육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IT 부문에의 집중 투자가 예상되면서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 발전 프로그램 SCHEP 2020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 부문에서는 임시 휴교 및 이에 따른 온라인 수업 등이 새로운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 3월 16일부터 초·중·고등학교 휴교 조치가 취해진 이후 고등학교 3학년(5월 3일), 초등학교 및 중학교(Unterstufe)(5월 18일), 고등학교 1, 2학년(Oberstufe)(6월 3일 예정) 등 단계적으로 수업 재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약 2개월 동안의 휴교 조치 기간에는 온라인 원격 수업이 진행됐는데 사전 준비 부족 등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동안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실제 시행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장애물이 존재했던 원격 수업, E-Learning 등 온라인 학교(Digital School)가 실제로 운영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5월 13일 대규모 교육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CHEP 2020(Schulentwicklungsprogramm 2020, 학교 발전 프로그램 2020)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총 24억 유로(한화 약 3조24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입니다.

SCHEP 2020 세부 내용


SCHEP 2020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교 신축 및 증 개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 Mittelschule, AHS 등 약 270개의 중고등 과정 교육기관들을 신축 또는 증·개축하는 것이 핵심 골자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대학 입학 전 단계까지의 교육제도는 초등, 중등, 고등 과정 각 4년씩 총 12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초등학교(Volksschule)부터 중학교(Hauptschule, Gymnasium Unterstufe)까지는 법적 의무 교육으로 무상교육이고 고등학교 과정(Gymnasium Oberstufe(AHS), HTLS, HAK)은 법적 의무 교육은 아니나 입학할 경우 등록금이 면제됩니다.

초등학교 졸업(9~10세) 이후에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과정(8년)을 통합한 김나지움(Gymnasium)에 진학한 뒤 마투라(Matura)라는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자 대학 입학자격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반적인 과정이라면 직업 학교(Hauptschule)에서 5년간 공부하고 3년 동안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형태도 있고 4년 동안 김나지움 수업(Gymnasium Unterstufe)을 받은 후 학교를 옮겨 이후 5년 동안 상업 전공수업(HTLS, HAK)을 받고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2010년대 들어 한 사람의 미래가 10세 이전 학업 성적 및 태도로 결정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높아지면서 2012년 초등 과정(Volksschule)과 중등 과정이 결합된 NMS(Neu Mittelschule)가 시범 운영된 이후 관련 교육 기관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직업 학교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인문계 교육기관 선호 현상, NMS 증가 추세 등 오스트리아 교육 시스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에 대응하기 위한 오스트리아 정부의 중장기 교육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CHEP 2020은 지난 2018년 완료된 SCHEP 2008의 2차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CHEP 2008은 2009년부터 10년 동안 총 23억 유로(한화 약 3조1050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21억 유로가 실제 집행됐으며, 이 기간 총 214개(완료 198개, 진행 중 16개)의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SCHEP 2020은 특히 Mittelschule, AHS 등 실질적으로 시장의 수요가 높은 교육기관의 수용 능력 증진을 목표로 앞으로 10년 동안 약 270개 학교의 신축 및 증 개축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중 신축 프로젝트는 24개이고, 나머지는 증·개축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는데 신축 프로젝트는 빈, 그라츠, 린츠 등 대도시 위주이며 특히 수도 빈이 총 8개로 가장 많은 수의 신축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인데 최근 인구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향후 인구 증가율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위주로 우선순위가 부여됐습니다.

주(州)별 주요 신축 프로젝트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명
개수
신축 프로젝트(지역)

8
AHS(6)(Leopolsstadt, Landstrasse, Favoriten(2), Meidling, Florisdorf), HTL(1)(Florisdorf), HAK(1)(Sueden-Wien)
오버외스터라이히
5
AHS(4)(Linz-Umgebung(3), Steyr), HTL(1)(Linzer Umland, Wels, Steyr 중 1곳)
니더외스터라이히
5
AHS(5)(Tullnerbach, Klosterneuburg, 위치 미 확정(3))
슈타이어막
4
AHS(3)(Graz(2), Graz 동쪽 외곽), 특수 교육 기관(1)(Graz 동쪽 외곽)
티롤
1
AHS(1)(Innsbruck 외곽)
포랄베르크
1
AHS(1)(Dornbirn)

SCHEP 2020 주요 프로젝트 지역별 현황

주: 좌측 상단은 수도 빈의 확대 모습
자료: SCHEP 2020

SCHEP 2020 특징


이번 SCHEP 2020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내 IT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멀지 않아 가시화될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 학교로의 전환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을 2030년까지 완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모든 학교는 광케이블 인터넷 연결(1차 인터넷 연결), Inhouse-Basis-Infrastructure 구축 및 개선(2차 인터넷 연결), 모든 교실에 WLAN/LAN 접속 인프라 구축(3차 인터넷 연결) 등의 인터넷 인프라가 의무적으로 구축되게 됩니다. 이는 정부의 ‘디지털化(Digitalization)‘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 요소는 국가 전 부문의 디지털화에 있다고 보고 2018년 말 연방 연구진흥기금(FFG, www.ffg.at) 산하에 디지털 전담기구 DIA(Digitalisierungsagentur, https://www.ffg.at/dia)를 설립 운영하면서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망 및 시사점


5월 13일 발표된 SCHEP 2020 프로그램에는 270개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학교 시설, 설비 등)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디지털 스쿨을 위한 전초 단계로 어떤 IT 설비 및 인프라가 구체적으로 포함될지는 이후 세부 계획 수립 과정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오스트리아 정부가 국가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온라인 수업 등을 위한 다양한 IT 관련 인프라 및 설비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IT 강국, 한국의 관련 기업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료: 오스트리아 교육학문연구부(www.bmbwf.gv.at) 및 언론 보도 자료 종합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