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 98세로 사망

공유
0

[글로벌-Biz 24]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 98세로 사망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업계를 지배하며 '도박왕'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업계를 지배하며 '도박왕'으로 불렸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로이터
마카오 도박업계의 대부로 불리는스탠리 호(何鴻桑·사진) SJM홀딩스 전 회장이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리 호는 1962년 처음 카지노 면허를 받은 후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했다. 2001년에서야 법령이 개정돼 독점이 해체됐다.
그가 납부한 세금은 한때 마카오 정부 재정의 3분의 2 이상에 달했다.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1999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쳤지만, 중국 정부가 마카오에서만 유일하게 카지노를 합법화한 덕에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마카오로 몰리며 카지노 사업은 번창했다.

이에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그랜드 리스보아 등 마카오의 40여개 카지노 중 절반 가량이 그의 기업에 속해 있다.

스탠리 호는 한때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정작 그는 가까운 사람들에겐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은퇴할 당시 그의 재산은 500억 홍콩달러(약 8조 원)에 달할 정도였다.

스탠리 호는 부인 4명에 17명의 자녀를 두었다. 호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뇌출혈로 쓰러졌고, 이후 재산 분배를 둘러싸고 가족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의 개인 기업인 STDM은 호화 호텔부터 헬리콥터, 경마 등 많은 분야에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카지노 주요 고객을 위해 호화 여행을 제공하고, 도박꾼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주는 일도 했다.

그는 자선사업에도 나서 현재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12개의 박물관, 병원, 스포츠센터 등이 그의 이름을 땄다. 스탠리 호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위원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방송은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애국적 기업가'라고 스탠리 호를 칭하기도 했다.

카지노 사업은 둘째 부인에게서 낳은 둘째 딸 데이지가 물려받았다. 장녀 팬시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의 공동 의장이며, 아들 로렌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호의 사망 소식에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SJM이 8.5% 상승했고, 운송 회사인 순탁홀딩스는 17.6%, 카지노 운영업체인 멜코는 4.9% 오르는 등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SJM은 현재 약 6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