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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들, 영 기업 미수급 지급 요청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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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들, 영 기업 미수급 지급 요청 "생산 중단"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들은 영국 의류 소매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에 수개월 밀린 미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들은 영국 의류 소매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에 수개월 밀린 미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업체들이 영국 의류 소매기업 '에든버러 울른 밀'(Edinburgh Woollen Mill)의 소유주 필립 데이에게 2700만 파운드의 밀린 대금 지급을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방글라데시 공장들은 미수금 지급이 끝날 때까지 생산과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에든버러 울른 밀에 경고했다.
방글라데시 공장들은 필립 데이에게 5 월 29 일까지 배송 완료된 의류에 대한 지불을 완료해야 하며 부당한 할인을 요구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에든버러 울른 밀 대변인은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방성, 정직성, 최선의 의도를 가지고 모든 개별 공급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 및 수출협회는 에딘버러 울른 밀이 지불을 보류하고 대폭 할인을 요구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가 사회와 산업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 패션 리테일러들이 이미 계약한 오더를 모두 취소하고 선적을 계속 미루면서 공급자들을 큰 위기로 내몰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 및 수출협회(BGMEA)는 미국과 유럽의 대형 리테일러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 의뢰한 오더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오더의 총 규모는 약 3조75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산업은 붕괴위기에 처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인권단체인 GWR(Global Workers’ Rights)은 주문을 취소한 주요 리테일러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프라이마크를 비롯해 C&A와 베스트셀러그룹 등 유럽 기업은 물론 미국의 월마트와 타깃, VF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영국 기업은 프라이마크 외에도 마탈란(Matalan)과 에든버러 울른 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세 리테일러가 취소한 주문만도 총 1조9500억 원 규모다. 이 중 93%는 이미 생산 중이거나 완료됐다.
에든버러 울른 밀의 경우 3월 약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일시 폐쇄하면서 방글라데시 공장의 모든 주문을 보류했다.

노동자들을 위해 일하는 자선개발단체인 트레이드크래프트 익스체인지(Traidcraft Exchange)의 피오나 구치 (Fiona Gooch)는 공장들이 필립데이에게 보낸 서한은 의류주문기업이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제조업체의 "전례없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