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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부유층, 한국·호주·싱가포르 고급주택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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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부유층, 한국·호주·싱가포르 고급주택 ‘쇼핑’

중국 갑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가격이 내려간 한국, 호주 등 아시아 각국의 고급 주택들을 사들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갑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가격이 내려간 한국, 호주 등 아시아 각국의 고급 주택들을 사들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가격이 떨어진 싱가포르와 한국 등 아시아와 호주에 있는 고급 주택을 위안화 약세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갑부들이 한 채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주택을 무더기로 매입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국 자금이 유입된 지역의 집값은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잘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기도 한다.
호주 부동산 회사 블랙 다이아몬즈의 모니카 투 대표는 지난 3월 이후 고급주택 판매 실적이 8500만 호주달러(약 690억 원)로 올해 초보다 25% 급증했다며 이들 고객의 절반이 중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주택은 시드니 교외의 포인트 파이퍼처럼 바다가 보이는 호화 주택으로 채당 725만∼1950만 호주달러(약 59억∼158억 원)에 달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달 3명의 중국인이 총 2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74억 원)에 달하는 마리나 원 레지던스의 아파트 6채를 사진만 보고 사들였다고 부동산 중개회사 클라렌스 푸가 밝혔다.

싱가포르의 시장 조사업체 오렌지 티 앤드 타이의 크리스틴 선 조사 책임자는 "일부 중국인들이 경기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에 대비해 보유 자금을 다른 나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민주화 시위로 정정 불안이 이어지는 홍콩의 대체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 1분기 서울에 대한 부동산 문의 또한 전분기보다 180% 급증했다.

중국 대도시들에서도 고가 주택은 인기다. 부동산정보회사 CREI는 지난달 이후 2000만 위안(약 35억 원) 상당의 주택들이 최고 인기 매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선전의 첸하이 자유무역지구 주택단지에선 최소 300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135채가 팔렸다.

중국 부동산회사의 양커웨이 조사 책임자는 "부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부동산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믿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자들은 최근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며 중국 부자들이 집 보러 다니기가 쉬워졌다는 점도 고급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는 이유라면서 일부는 사진만 보고도 수십억원대의 주택을 거래한다고 말했다.

이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주택 거래가 코로나19 봉쇄 이후 각각 32%와 18%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화교들이 많은 말레이시아도 중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지역이다.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인 줄크하이리 안와르는 이달 2명의 중국인이 200만~500만달러(25억~62억원)에 달하는 쿠알라룸푸르의 아파트와 저택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