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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괴짜’ 경영인 리처드 브랜슨 소유 ‘버진 오빗’ 공중발사 로켓 첫 실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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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괴짜’ 경영인 리처드 브랜슨 소유 ‘버진 오빗’ 공중발사 로켓 첫 실험 실패

지난해 7월 버진 오빗의 항공기가 로켓 발사체 ‘론처 원’을 장착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Virgin Orbit]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버진 오빗의 항공기가 로켓 발사체 ‘론처 원’을 장착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Virgin Orbit]

영국 버진그룹 산하 우주개발기업 미국 버진오빗은 25일(현지시간) 태평양 상공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 로켓 발사 실험을 했지만 로켓의 엔진 점화 직후에 이상이 보이며 실패로 끝났다. 버진오빗은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이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

브랜슨의 낡은 점보기 보잉 747을 특별사양으로 개조한 수송기 ‘코즈믹 걸’은 25일 정오경 로스앤젤레스 북부 모하비 공항 발사대를 이륙했다. 좌측 날개 하부에 로켓 ‘론처 원(Launcher One)’을 탑재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앞바다 채널제도의 서쪽 고도 3만5,000피트(약 10km) 상공에서 수송기는 액체연료 부스터가 달린 ‘론처 원’을 떼어냈다. 4초 뒤 ‘론처 원’은 부스터 엔진이 점화돼 상승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이 발생하면서 비행 테스트는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이 회사는 트위터를 통해 “‘론처 원’은 분리 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고 우리는 1단계 엔진인 ‘뉴턴 스리’에 점화했다. 이후 비행 1단계 초기에 이상이 발생했다. 오늘 수집한 대량의 데이터를 엔지니어가 분석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썼다. 버진 오빗은 소형 위성 발사를 위한 신흥 시장 셰어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실패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이 회사는 테스트에 앞서 성공할 가능성이 50%밖에 되지 않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첫 비행에서는 기술적 문제에 직면하는 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로켓 공학의 역사는 말해준다.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시험비행이란 데이터 수집을 위한 것이고, 이제 우리에겐 데이터라는 보물 더미가 있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의 많은 부분을 달성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오늘 큰 걸음을 내디뎠다. 우리 엔지니어들은 이미 데이터를 훑어보고 있다. 다음 로켓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이번 결과로부터 배우고 조정해 곧 실시할 다음 테스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사는 트위터에 다음의 비행 테스트에 사용할 로켓의 사진을 투고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어필했다. 두 번째 로켓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있는 공장에서 최종 조립이 이뤄지고 있으며 몇 주 안에 준비가 완료된다고 한다. 브랜슨은 비행 테스트에 입회하지 않았지만, 버진 오빗 간부는 그가 테스트 상황을 매우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버진 오빗의 본사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있지만, 브랜슨은 세계 유수의 소형 우주탐사선 생산국인 영국에도 거점을 두고 싶어 한다. 이 회사는 미국 영국 정부와 영국 우주국, 잉글랜드 남서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콘월의 뉴키 공항은 우주 개발의 거점으로 이상적인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우주산업 업계단체 ‘UK 스페이스’ 대표 윌 화이트혼도 2000년대 후반 브랜슨 밑에서 일하다 공중발사 로켓 시스템의 초기 설계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누구나 이번 주 스페이스X사의 유인 로켓 발사에 주목하고 있지만, 산업 관점에서 보면 (버진 오빗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BBC뉴스에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알려줬다면 그것은 우리 세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우주가 그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산업을 대기권 밖에 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버 펌을 예로 들어보자.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우주에 둘 수 있다. 모든 것은 우주에 접근하기 위한 비용이지만 이런 시스템으로 대변혁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