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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새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9월 첫 선...네이밍 마케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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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새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9월 첫 선...네이밍 마케팅 본격화

9월 브랜드 홍보 개시, 10월 경기 하남 위례 신규 분양 단지에 첫 적용
다방 "아파트 선택 기준 1위는 '브랜드 이미지'"...설문조사 결과 공개
건설업계 브랜드 네이밍 경쟁 가속화...공기업 LH는 위화감 조성 우려도 감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전경. 사진=LH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전경.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Andante)'를 출시하고 최근 분양시장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네이밍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27일 LH에 따르면, LH는 공공분양주택 전용 신규 브랜드 '안단테'에 대한 상표출원을 최근 마치고 오는 9월부터 새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안단테는 빠르기 속도 중 '천천히'를 의미하는 음악용어로, LH는 안단테 브랜드를 공공임대주택을 제외한 공공분양주택에만 적용할 방침이다.

LH는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경기 하남의 '위례A3-3a 블록' 단지에 안단테 브랜드를 처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송파와 가깝고 위례스타필드, 롯데월드몰 등과도 인접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이 성공을 거두면 자연스럽게 안단테 브랜드도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H가 새 브랜드 론칭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가열되고 있는 건설업계의 브랜드 네이밍 경쟁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아파트 브랜드명이 소비자의 주관적 선호도는 물론 분양 성적과 아파트 가격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영, 새롭고 고급스런 브랜드 이름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메인 브랜드명 뒤에 서브 브랜드명까지 다양하게 붙여 차별화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아파트'를 넘는 '하이엔드 아파트'를 강조하는 브랜드 네이밍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아파트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브랜드 이미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지난 19일 다방 이용자 71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20~50대 전 연령층에 걸쳐 '브랜드 이미지'라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20~30대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라 응답한 사람이 39.8%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디자인 인테리어'(11.9%), '자재·품질'(10.8%), '가격상승 기대'(10.0%), '평면구조'(7.4%) 순이었다.

40~50대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라 응답한 사람이 36.3%로 1위였고, 이어서 '가격상승 기대'(14.0%), '자재·품질'(12.1%), '디자인 인테리어'(11.1%), '평면구조'(10.2%)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선보인 대림산업이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론칭한 한화건설 등이 새 브랜드로 큰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LH가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지난 2018년 개발 이후 국토교통부와의 이견 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안단테 브랜드를 2년만에 론칭 단계에까지 이르렀고, 이를 임대주택을 제외한 분양주택에만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업계의 브랜드 네이밍이 화려함이나 특권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공기업인 LH로서는 위화감 조성 우려를 감안해 네이밍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H는 공공주택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대한민국 공공주택 설계공모대전'을 매년 개최해 공공주택 디자인 품질을 높이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LH는 그동안 임대·분양주택에 공동으로 적용되는 브랜드로 휴먼시아, 뜨란채 등 4개 브랜드를 사용해 왔으나 기대만큼 큰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고품질의 주택을 공급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