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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3년만에 유상증자...실보다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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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3년만에 유상증자...실보다 득

유증규모 2000억 원, 재무건전성 강화
초대형 IB 성큼, 발행어음 등 신수익원 기대

메리츠증권 실적 현황과 추정치. 자료=삼성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증권 실적 현황과 추정치. 자료=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최대주주가 유증물량을 모두 인수하게 돼 주주가치 희석 부담을 덜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도 좋아지고, 초대형 투자은행(IB)에도 도전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 메리츠금융지주 대상 3자 배정방식 “책임경영 강화”


메리츠증권의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17년 6월 74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인 메리츠금융지주는 26일 공시를 통해 메리츠증권의 주식 5865만1026주를 약 2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방식은 3자 배정방식으로 메리츠금융지주가 모두 인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신주 5865만주를 액면가(1000원)의 3.4배 수준인 3410원에 발행한다. 주식취득 뒤 메리츠금융지주의 메리츠증권 지분율은 47.06%가 된다. 취득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작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이번 유상증자로 메리츠증권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메리츠증권은 낮은 구순자본비율(NCR)로 신용평가사로부터 끊임없이 지적을 받았다.

구NCR은 영업용순자본비율로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구NCR 대신 신NCR로 적용하고 있다. 신NCR은 순자본비율로 신 NCR은 구 NCR과 달리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분자에 놓고, 필요유지 자기자본이 분모에 있어 자기자본이 많은 대형사에 유리하다.

실제 재무부담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 신용평가사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도 그룹통합감독에서 구NCR를 활용하며 메리츠증권은 논란의 중심이 됐다. 메리츠증권의 구NCR은 현재 151.3% 수준으로 과거 당국의 기준으로 보면 경영개선권고 대상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구NCR은 151.3%에서 159.7%으로, 신NCR은 기존 903.6%에서 1052.2%로 좋아진다. 구NCR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NCR논란 마침표, 초대형 IB에 도전할 듯


자기자본 4원 이상인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성큼 다가서는 것도 긍정요인이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4조318억 원이다. 초대형IB 기준에서 지난해 12월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 원이 빠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가 초대형IB의 발돋움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증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자본규모는 3조9200억 원으로 초대형IB에 근접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초대형IB인가는 물론 핵심업무인 발행어음에도 도전하며 자본을 활용할 수익원이 두터워질 전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자 이후 자기자본은 4조2000억 원에 달해(3월말 기준 자기자본 약 4조 원), 발행어음 등 초대형IB 라이선스를 통해 규제에 일부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3자 배정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최대주주가 책임경영강화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보였다"며 "유상증자규모도 전체 자본 대비 10분 1로 수준으로 크지 않아 재무개선과 ROE유지라는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