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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 돼버린 워런 버핏… 미국 항공주 팔고 나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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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 돼버린 워런 버핏… 미국 항공주 팔고 나니 급등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뉴시스
“내가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네요”

주식 초보자들에게 흔히 듣는 하소연이다.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초보 주식 투자자)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도 투자 귀재라는 워런 버핏에게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2일 연례 주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497억 달러(약 60조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항공주 평가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면서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항공사 주식은 경제 재개에 따른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에 동반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지주회사인 UAL의 주가는 전날보다 16.29% 올랐고 델타항공(13.04%), 제트블루(14.34%), 사우스웨스트(12.64%)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버핏같은 전설적 투자자에게 ‘주린이’들이 저지르는 ‘머피의 법칙’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항공사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설 정도로 항공 수요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워런 버핏 회장의 항공사 주식 매도 결정은 투자 감각을 잃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버핏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주식뿐만 아니라 3년 전 인수한 독일 기업이 사실은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해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전설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