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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시공사 '옥석 가리기' 돌입...현대‧대림‧GS 건설3사 제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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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시공사 '옥석 가리기' 돌입...현대‧대림‧GS 건설3사 제안 살펴보니

현대건설 사업비 1조580억, 이주비용 LTV 100% 책임조달, 대안설계 공사비 1조7377억 제시
대림산업 사업비 1조3864억, 이주비용 LTV 100% 직접대여, 대안설계 공사비 1조8880억으로
GS건설 사업비 1조6550억, 이주비용 LTV 90%에 50% 책임조달, 대안설계 없이 조합설계로
사업비 대여자금은 현대 2조 이상, 대림 1조6천억, GS 1조5천억...대여금리는 3사 똑같아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용산구 한남3재개발구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정비사업 상반기 최대 관심사업지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3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제안서가 지난 18일 개봉된 이후 10여일 만에 베일을 벗었다.
조합이 작성한 입찰제안서 비교표에 따르면, 기호는 현대건설(1번), 대림건설(2번), GS건설(3번) 순으로 정해졌다. 먼저 공사비의 경우 조합이 작성한 설계(원안설계)를 기준으로 한 공사비는 대림산업이 1조 3864억8500만 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현대건설이 약 1조 5580억 원을, GS건설은 약 1조 6550억 원을 각각 제시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조합의 원안설계뿐 아니라 시공과 관련된 추가공사 계획안을 담은 대안설계를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건설은 대안설계 공사비로 1조 7377억 원을, 대림산업은 약 1조 8880억 원을 나란히 제안했다. GS건설은 대안설계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문제가 됐던 이주비 지원는 3사 모두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100% 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비 대여자금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LTV 100%를, GS건설은 90%를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100% 책임 조달하는 조건이며, 대림산업은 3200억 원을 직접 대여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이주비 50%를 시공사가 책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주비 대여 금리는 현대건설이 ‘경쟁입찰을 통한 국내최저 금리’를, 대림산업은 변동금리로 CD(양도성예금증서)+1.5%와 조달시점 선정 금융기관 중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GS건설은 조합이 경쟁입찰로 선정한 금융기관을 조건으로 최저금리를 적용한다.

사업비는 3사가 이주비 대여자금과 동일한 금리로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사업비 대여자금으로 사업촉진비 5000억 원 등 2조 원 이상을, 대림산업은 1조 6000억 원을, GS건설은 1조 5000억 원을 각각 제안했다.

공사비 지급 방법은 3사 모두 분양금 수입금 내 기성불을 제안했다. 기성불은 시공사가 공사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분양수입금 중 일정비율로 공사비를 지급받는 ‘분양불’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분양 책임조건으로 3사는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다만, 상업시설에서 대림산업은 상업시설·펀드 매각 솔루션 제시 조건을,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공동주택과 함께 100% 대물변제를 제안했다.

한남3구역 재건축조합은 오는 6월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만 약 1조 8880억 원에 이른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