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백만장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3월 저점 이후 주식시장이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회복하는 V자 회복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투자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갖고 있는 투자자 750명을 대상으로 1년에 2차례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은 주식시장이 2월 사상최고치를 회복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답했고, 4명 가운데 1명은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이들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전체 개인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전망은 주식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CNBC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럼 그룹의 캐서린 맥브린 상무는 "투자자들이 좀더 신중해졌다"면서 "투자자들은 단순히 경기침체만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11월 선거(대통령, 의회)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브린은 "다가올 선거는 지금 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는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들의 비관을 반영하고 있다.
자금 가운데 17%는 채권에 나머지는 상품, 사모펀드,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타 투자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들은 또 올해 신규투자를 한다면 헬스케어, 기술주, 금융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소재, 산업종목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쳤다.
다만 이같은 보수적인 투자 태도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3월 주식 폭락시기에 투기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이 3월 이후 주식, 뮤추얼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비중을 확대했다고 답한 반면 시장이 바닥을 칠 때 비중을 축소했다는 답은 17%에 불과했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답은 11%에 그쳤다.
맥브린은 "상당수가 주식시장이 신속하게 반등했던 2009년 기회를 날려버린 점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이들은 이번에는 그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