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표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에서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다. 특히 30대 이상 성인남녀 3명 중 1명이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잡하거나 비싼 검사절차 없이 쉽고 빠르게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결과가 국내를 넘어 모든 인간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검사방법으로는 100% 진단이 어렵고, 핵의학검사나 심혈관조영술, 심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복합적인 검사를 거쳐야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데 비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잘 드러났듯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나 지역에서는 해당 검사를 받기가 쉽지 않아 더욱 치명적인 질환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량분석법에 기반한 단백체 분석 방법으로 혈관 협착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굴했다. 먼저, 환자 18명의 혈액에서 1,349개의 단백질을 동정하고, 이를 53명의 환자에게 검증함으로써 52개의 단백질이 협착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임상 환자 228명의 단백질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당뇨 환자에게서는 CXCL7·APOC2·LBP·DOCK2라는 단백질이, 일반인에게서는 CXCL7·APOC2·LBP·C4A·LAMB1·VTDB 단백질이 혈관 협착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김광표 교수는 “특정 단백체의 농도 변화를 비교해봄으로써 혈관 협착 정도를 90% 이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하게 진단해 예방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기술을 이전해 임상적용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김 교수는 “대학과 산학협력단에서 물심양면 지원해주고, 학생들도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논문 발표와 특허등록, 기술이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이상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멀티오믹스연구소는 물질대사, 단백질, 유전자 등 오믹스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난치병 분야에서 기초, 중개 연구를 이어나가며 인간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