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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전자, 일본 제치고 이미지센서 세계 1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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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삼성전자, 일본 제치고 이미지센서 세계 1위 거머쥔다

화성 D램 13번 라인 일부 이미지 센서 시설로 바꿔..."이르면 연내 대량 생산 가능"
박용인 "삼성, 초격차 센서 기술 중심에 서 있어…10년 안에 소니 넘어설 것"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1위가 되기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D램 생산라인 중 일부를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꾼 후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이미지센서가 자율주행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첨단 정보기술(IT)시장에서 ‘떠오르는 유망주’로 꼽힌다.

◇삼성전자, 메모리 생산 허브에서 이지지센서 '세계 1위' DNA 심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화성에 있는 D램 생산 라인 중 하나를 카메라 이미지센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 화성 D램 공장 11번 라인 일부를 이미지 센서 생산라인으로 변경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13번 라인 일부가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으로 변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이미지센서와 D램 생산 방식이 유사해 생산라인 전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D램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던 화학 기상 증착(주입된 기체들이 화학 반응을 통해 박막을 형성하는 공정), 에칭(화학약품을 사용해 금속, 세라믹스, 반도체 표면을 부식시키는 것), 리소그래피((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 테스트 장비 등도 그대로 이미지 센서 공정에 사용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전환이 끝나면 새로운 라인의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해안에 변경된 라인에서 이미지센서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이 삼성 이미지센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박용인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이 삼성 이미지센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초격차' 이미지센서로 2030년 세계 1위 도전장..."경쟁자는 사람의 눈"


현재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약 18%로 시장 1위 일본 소니(49%)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2030' 계획을 선포한 후 오는 2030년까지 이미지센서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한껏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해 131억 달러(약 16조 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167억 달러(약 20조 원)로 연평균 6.2% 수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억 화소' 벽을 깬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인 데 이어 그로부터 한 달 뒤인 9월에는 업계 최초로 0.7㎛(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미터) 픽셀 크기를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지난 19일 일안반사식(DSLR)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1.2 마이크로미터 기반의 50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GN1'을 출시하며 이미지센서 기술을 한차원 더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종 단계에는 사람의 눈과 경쟁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미지센서 화소 수를 늘리면서 픽셀을 작게 줄이는 트렌드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삼성전자는 그 중심에 서 있다"면서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무궁무진한 혁신을 위해 삼성전자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