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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재소환 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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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재소환 된 이재용 부회장, 삼성 ‘위기감’ 고조

검찰 26일에 이어 29일 소환, 수사 막바지…이 부회장 신병처리 주목
‘광폭 행보’ 이재용, 거취에 따라 코로나·미중 갈등 속 삼성 ‘시계제로’ 우려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29일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첫 소환 이후 사흘만의 일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쟁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재소환되면서 합병 관련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그동안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 부회장이 지난 26일 소환된 17시간 조사에서도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바 없다”는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던 만큼 이날 조사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재차 소환함에 따라 검찰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의 신병처리 결론에 따라 삼성은 또다시 경영 ‘시계 제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싸움 등 각종 악재로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지난 6일 대국민사과 이후 이 부회장은 국가적 위기 대응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협업에 이어 코로나19 뚫고 삼성의 유일의 글로벌 반도체 공장인 중국 시안 공장을 방문, 현장을 점검했다. 이후 시안 반도체 증설 공장에 기술진 300명을 급파를 결정하고, EUV(극자외선)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 공장 구축을 발표하는 등 이 부회장은 숨 가뿐 일정을 소화해 왔다.

이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시안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언급처럼 이 부회장의 절박함이 담긴 행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거대 국가들의 싸움에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의 블랙홀로 빨려들어가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의 거취에 따라 삼성뿐 아니라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