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5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연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에 진입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진 인하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 보험사들이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넓게 보면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현재는 3%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1990년대 연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평균 연4%대로 역마진이 발생, 기준금리 인하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응해 보험사들이 하반기 추가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지난달 보험상품 개정 시기에 맞춰 예정이율을 2.25~2.75%대로 0.25%포인트 가량 한차례 내린 만큼 당장 조정하기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통상 예정이율이 25bp(1bp=0.01%) 하락할 경우 보험료는 5~10% 정도 오른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