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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시대 돌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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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시대 돌입 임박

사진=KTB투자증권
사진=KTB투자증권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주저앉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정책 여력이 바닥 수준에 도달해 '제로금리'를 시사해 '한국형'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가동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3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두 달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한은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 전망도 내놨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끌어내린 것이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 볼 수 있다"며 "금리 외 정책 수단을 쓸 수 있다. 모든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고 말해 '다음' 카드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는 내릴 수 있는 만큼 다 내렸는데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지원해야 할 때 한은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국채를 대량 매입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장기금리를 끌어내려 경기 부양을 유도하는 양적완화(QE), 마이너스 금리 등이 대표적이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동일하거나 한국이 더 낮은 수준으로 역전된 경우는 있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금리 수준(연 0.5%) 자체가 낮고 제로금리 수준에 근접하기 때문에 금통위가 연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국고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한국판 양적완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확대되고 기간산업 안정기금 채권도 발행될 계획인데 여기에 30조~40조 원 규모의 3차 추경이 더해져 채권시장 수급불균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