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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코로나19 ‘날벼락’…과도한 공포심 조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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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코로나19 ‘날벼락’…과도한 공포심 조성 우려

택배를 통한 감염 위험 우려 낮추기 위해 '총력'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운영 중단된 부천 쿠팡 물류센터.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운영 중단된 부천 쿠팡 물류센터.사진=뉴시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9일 정오 기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확진자는 102명이다. 현재 근무자와 방문객의 88%는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번 주말 전수검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과 마켓컬리는 모두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 ‘총알 배송’을 경쟁력으로 성장한 업체다. 이에 빠른 배송을 강조하며 방역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택배 상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 가능성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신선식품, 생필품 등 주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온라인 쇼핑 수요가 주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쿠팡과 마켓컬리는 물류센터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모든 신선식품 상품은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며 입고부터 출고까지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다”면서 “일반상품 역시 매일 방역조치가 이뤄지는 물류센터에 보관되며, 배송 직전까지 단계별로 위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인천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한 김영현(26세, 남) 씨는 “근무를 시작하면 ‘원아이디’를 사용해서 관뢰되며 모든 근로자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나눠줘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면서 ”신속하게 직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장갑이나 마스크를 벗을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택배를 통한 감염 위험은 극히 낮다. 코로나19는 종이보드에서 2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등에서는 2~3일 생존한다. 택배 종이 상자 표면에서 코로나19는 최대 하루가량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짧게 생존할 확률이 높다.

택배 상자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다고 그 오염원이 타인을 바로 감염시키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일정량과 활성도가 있어야 하고, 몸에 들어와야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택배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가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등보다 신원 파악이 분명해 관련자가 빠르게 검사를 받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사태가 빠르게 가라앉을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 배달’ 등 자극적인 단어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확 줄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