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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년 초 SL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미국 새 행정부 기선제압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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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년 초 SL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미국 새 행정부 기선제압 목적”

미북 대화 정체 국면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돌출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내년 초쯤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 새로 출범할 미국 행정부와 벌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건조학도 있는 신형 잠수함 앞에서 김정은이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건조학도 있는 신형 잠수함 앞에서 김정은이 지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3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설인효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29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이 협상의 틀 자체는 깨지 않으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중거리 미사일, 아주 결정적인 순간엔 ICBM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설 연구위원은 "낮은 수준의 도발을 지속하면서 핵능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켜 트럼프 2기나 바이든 신 행정부와 새로운 협상을 할 때 더 유리한 상황에서 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이 제시한 금지선인 ICBM 시험발사를 시도한다면 미국이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섣불리 강도 높은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마저 등을 돌리게 할 수 있어 당분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설 연구위원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치르게 될 비용을 보여주거나 체제 내부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의 결집 수단으로써 북한이 도발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호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교수도 같은 토론회에서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 등 군사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전쟁 발발 70년째인 다음 달 25일이나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7월 27일을 그 시점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잇단 시험발사를 통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한 4종류의 신형무기들을 거의 완성해놓았으며 신형 코로나 사태에도 북한을 둘러싼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