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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홍콩보안법 둘러싼 미중 갈등·경제지표에 주목…변동성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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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주간전망] 홍콩보안법 둘러싼 미중 갈등·경제지표에 주목…변동성 확대 가능성

이번주(1~5일) 유럽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마찰 여부 및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번주(1~5일) 유럽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마찰 여부 및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
이번주(1~5일) 유럽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콩 자치권 훼손과 관련한 중국 및 홍콩 당국자 제재와 중국 유학생 제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 등의 방침도 내놨다.
지난주 유럽 주요 지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7500억 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금 제안에 힘입어 주말을 앞두고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29일 독일 DAX지수는 전날보다 194.28포인트(1.65%) 내린 1만1586.85에 장을 닫았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75.95포인트(1.59%) 밀린 4695.44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42.19포인트(2.29%) 떨어진 6076.60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포쿠스온라인에 따르면 더크 뮐러 금융시장 전문가는 "코로나19 재확산, 홍콩보안법 제정에 따른 G2(미국, 중국) 갈등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번주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및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관련 조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논의 또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7500억 유로 규모인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CB는 지난 4월 회의에서는 PEPP 규모를 유지해 실망감을 촉발했던 바 있다.

뮐러는 이어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장기적으로는 여름에는 시장이 회복하더라도 70%의 확률로 가을에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가을이나 겨울에 팬데믹 2·3차 확산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화요일에 투자자들은 경제 데이터 부분에서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구매 관리자 지수(PMI)와 유로존 4월 실업률 발표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발표되는 점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도입했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동의 회복 속도로 핵심 변수다.

31일 외신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지역에서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최소 3만5000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29일 1만5000명 감원과 공장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5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독일 부품업체 ZF는 5년간 최대 1만5000명 축소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산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닫고 스페인에서도 공장을 폐쇄하는 방향으로 협의키로 했다.

자동차업체들은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한 전기차 투자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이후 유럽에서 사망자 수가 치솟았다고 밝히며 지난 3월 초부터 유럽 24개 국가에서 평소보다 약 15만9000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 상당 부분이 코로나19와 연관됐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2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사례는 지난 2주 사이 15% 증가했으며, 특히 최근엔 러시아와 터키, 벨로루시, 영국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WHO 관계자는 초과사망(excess death, 질병 등 특정 원인 때문에 일정기간 기대되는 사망보다 더 많은 사망이 발생한 경우)에는 모든 사인이 포함되지만,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에서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난 시기는 코로나19의 치명적 영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스위스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감시, 검사, 감염경로 추적 등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