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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위기 앞으로 2~3년간 지속…승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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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 위기 앞으로 2~3년간 지속…승자는 없다"

유라시아그룹 브레메 대표 인터뷰 통해 포스트코로나 '뉴노멀' 견해 밝혀…"리더없는 G제로시대 지속"

미국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며 코로나19 재난에 승자는 없다.”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대표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이후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국제정치학자인 브레머 대표는 코로나19로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사원 한명도 없는 사무실에 출근해 화상 등을 통해 전세계에 코로나19 확산과 경제·정치 전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세계 정치지도자들과 대기업 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지구촌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정말 전세계를 출장다니고 싶다. 현실을 이해하는데는 현지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애를 태우고 있다.

브레머 대표는 글로벌사회를 이끄는 리더부재의 세계를 ‘G제로’라고 규정하면서 그 리스크에 경종을 울려왔다. 과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세계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그의 견해를 들어본다.

-G제로의 세계는 포스트코로나에서도 계속 지속될까요. 아니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중국이 대두한 것처럼 중국이 경제에서 혼자 승리하는 것입니까?


"G제로의 세계는 계속됩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발생했던 사건을 가속시켰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평등과 격차가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조금씩 심화하던 불평등이 최근 몇 개월동안 표면화했습니다. 미·중 긴장 관계도 중개 역할을 하는 국가가 없는 가운데 증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국민은 실망하고 있으며 유럽인은 내성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경제 손실은 국내 총생산(GDP)에서 약 10%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리더십은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금 겪고있는 경기침체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서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왜 중국은 그만큼 위기에 빠진 것일까요.


"우선 중국은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실을 숨기고 있는 동안 500만명의 중국 우한시민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책망도 당연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는 누구도 '승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의 부탄은 폐쇄적이고 평화롭고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관광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굳이 말한다면 정부의 통제가 효과가 있던 나라는 영향이 적을 것입니다. 한국, 타이완, 독일, 싱가포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등. 그리고 페루, 그리스, 아프리카 등 인구가 비교적 젊고 농업국가에서 세계화의 물결에 노출되지 않는 곳입니다. 그래도 어떤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미국은 금융과 기술의 기업이 강한 나라입니다. (재택근무나 온라인수업 등) 가상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에, 기술분야는 견조합니다. 온라인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 할 수 있는 기술, 이것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사업도 있습니다."

-리더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19의 검은 그림자가 앞으로 얼마나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코로나19 위기는 앞으로 2~3년간은 계속될 것입니다. 감염 확산의 제2파동, 제3파동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2021년에는 백신이 세계적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교육기관 등에 제공되거나 할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한동안은 여행 등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약간의 경기부양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레스토랑, 호텔, 해외 여행, 스포츠행사, 콘서트는 100%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레스토랑도 자리 수를 반으로 줄이라고 하는 한 이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15%라고 하는 실업률뿐만 아니라 앞으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고, 남은 기업은 적은 직원으로 어떻게 살아남을까하는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세계적으로 정부가 특정기업에 대한 경제지원 등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민주주의체제로 성립해온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과 불평등을 야기할 것입니다."

-세계경제는 앞으로 GDP면에서 10% 마이너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침체가 아니라 불황에 돌입하면 'G제로'의 스트리밍 비디오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경기침체는 모든 국가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 양쪽 시스템을 무너트렸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중산층의 국민이 많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터키, 브라질, 멕시코 등입니다. 많은 국민이 건강보험없이 실업수당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들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일어나므로 코로나19의 영향을 기장 크게 받습니다. 또한 원유 수출국인 알제리,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은 유가 폭락으로 에너지위기에 빠지며 또한 국가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국가주의의 대두라는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주의의 대두는 눈에 띄는 현상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경제가 악화되어가는 위기 속에서 부당하게 다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가까이 현실에 있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기 위하여),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현실의 감정보다 가상에 끌리는 감정에 휩싸일 것입니다.

또한 실업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지위의 상실에 대한 갈등, 그리고 무력감이 정치적 활동으로 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은 부유층에서는 볼 수 없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추진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도 민족주의의 대두가 보여질 것입니다."

- 미국의 대선까지 반년이 남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부통령 중 누가 이길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대미문의 불황 속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소에 가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더 넓은 유권자 층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바이든 지지자보다 훨씬 열정적입니다.

또한 트럼프정권이 우편 투표 등 안전한 투표를 저지하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씨는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싸고 상원 조사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유권자의 순수한 투표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요소가 겹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선거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어느 쪽이 이기는지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기업이 재택근무를 앞으로도 권장 해가는 추세이지만 앞으로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장점도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 수는 전체의 10%로 추정됩니다. 많은 필수직원(절대 필수적인 직업, 의료 관계자, 슈퍼 직원, 경찰, 구급대 등)들은 직장에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장점은 재택 근무 외에 IT 및 AI(인공 지능)가 혁신을 일으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켜 줄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이 기후 변화, 식량 위기 등 지구적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감염 격차’를 일으키며 저소득층 등 취약 사람의 문제를 부각했다. 이러한 격차 기후 변화 등 미래 문제에 대해 움직이고 있는 프로젝트를 알고 계십니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논의하고 있습니다. 격차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에서 연봉 7만5000달러 미만의 성인 1명당 1200달러의 긴급소득지원금이 지급된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임시구제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를 내다볼 때 미국의 교육제도가 바뀔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코로나19 위기로 지도자들이 기존의 정책을 바꾸려고 진지하게 노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뉴 뉴딜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생 학습에 대한 투자라든지, 지금보다 충실하게 부모 모두에게 출산 휴가·육아 휴직 등을 제공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거나 바이든 민주당후보가 당선되면 이같은 정책 전환가능성이 생각될 수 있을까요.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1976년부터 시작하여 계속 미국 사회에 현안이 되어 왔습니다. 그것을 빨리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심각하고 뿌리깊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직 너무 약하다고까지 생각하고 있구요."

-일본의 코로나19대책은 뒷북치기라고 미국언론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의 대응은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등과 비교하면 좋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사회 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시스템이 견고하고 사망률을 낮게 억제한 것은 자랑스러운 점입니다. 그러나 법제상의 문제로 제대로 된 봉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국인의 여행제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아베 정권은 비난받을 것입니다. 미국도 유럽도 실시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언제쯤 해외 출장을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까.


"항체 검사를 받고, 과학적으로 자신이 여행해도 좋다는 결과가 나오면 출장을 재개할 것입니다. 하지만 2021년 중반까지 대규모 회의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