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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자국 생산車, 세금 감면 특혜 'EU 수입車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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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자국 생산車, 세금 감면 특혜 'EU 수입車와 승부수'

EU국가 완성차 저렴한 가격 수입…자동차 산업 큰타격 불보듯 뻔해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EVFTA) 발효를 앞두고 자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세금감면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EVFTA) 발효를 앞두고 자국에서 생산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세금감면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EVFTA) 발효를 앞두고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대한 세금을 감면하는 방향으로 EU산 완성차 수입에 대비할 예정이다. 현저히 낮은 부품 현지화 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자동차제조업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4월말까지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36%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베트남 현지 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베트남에 공급되는 자동차의 70%가 자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30%는 각국에서 수입하는 완성차다.

문제는 베트남내에서 조립하는 자동차의 부품 현지화율이 낮고, 자동차 구입 가격은 다른 아세안 국가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즉 자신들의 손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부품이 없다 보니 주요 부품을 반조립(CKD) 형태로 들여와 베트남에서는 조립만 주로 한다. 부품 수입세에 따라 판매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품질이 우수한 EU국가의 완성차를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게 되면 베트남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EVFTA가 발효되면 EU에서 수입하는 완성차의 세율이 현행보다 55~75% 낮아져, 베트남내 판매가도 내려가게 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 수는 2020년 4400만명에서 2030년 950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이 증가하면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판매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내수 수요 때문에 자동차 수입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재무부는 국내 자동차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9인승 미만 차량 구매시 특별 소비세를 적용하고, 자국에서 생산한 차량과 부품에 대한 세금 감면 방안을 마련했다.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지난 20일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 등록비를 50% 감면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베트남에서 생산 조립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