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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G7에 한국 등 4개국 초청" 새판짜기냐 유럽 압박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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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G7에 한국 등 4개국 초청" 새판짜기냐 유럽 압박용이냐?

"현재 G7은 구식, 세계 대표하지 못해" 평가절하...중국 제재 공조, 코로나 국제협력 등 한계

올해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면서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러시아, 호주, 인도 4개국을 초청하길 원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9월로 연기하면서 동시에 한국을 포함한 러시아, 호주, 인도 4개국을 초청하길 원한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지난 1976년 이후 45년 동안 세계경제 선진국을 대표하는 국가그룹인 주요7개국(G7) 체제에 ‘트럼프발(發)’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인가.

특히, 한국이 이같은 미국 중심의 G7 새판짜기 그룹에 합류할 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현재 주요20개국(G20)에 포함돼 있다.
G7체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로 예정된 G7 정상회의를 오는 9월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민간 유인우주선 1호 발사 기념식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현재의 G7은 매우 구식의 국가그룹으로, G7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G7 회원국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이다.

이어 6월로 예정된 G7 정상회의 개최를 오는 9월로 연기하고, 이 때 비(非)G7 국가인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을 초청하고 싶다고 백악관 기자단에 밝혔다. 미국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회의 개최국이다.

AF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9월 G7 정상회의에 기존 7개국 외에 한국 등 4개국의 초청을 희망하며 이 모임을 G10, 또는 G11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이같은 구상을 초청 4개국 정상들에게 대략 전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외신들은 주요국가 그룹 정상회의의 시기를 9월 뉴욕 UN 총회 때나 미국 대선 이후로 전망했다.

또한, 정상회의 주제와 관련해 앨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국제사회의 중국 제재와 홍콩 등 중국의 미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내용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영국, 프랑스, 서독, 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 모임을 시작으로 태동한 G7은 1975년 2차 오일쇼크를 거치며 G5 정상회의로 정식 출범했다. 이듬해 이탈리아, 캐나다가 합류해 G7이 구성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기존 유럽 중심의 G7을 탈피하고, 중국을 계속 고립화시키기 위한 G11로 개혁하겠다는 의중인지, 일회성 G7+4 회의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다만,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몰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선거캠프 진영의 선거 전략 차원에서 나온 의도로 읽히는 만큼 기존 G7 유럽국가의 협조 여부, 중국 제재 성격의 의제에 부담을 느끼는 4개국의 초청 대응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호주 정부는 31일(현지시간) 정부 대변인의 이메일 논평을 통해 “G7은 최근 고위급 교류의 주제였다. 유례 없는 글로벌 도전의 시기에 우방국 간 협력 강화가 중시되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